(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가 6개월째 주요 경기지표에 대해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간한 '2019년 9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7월에도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가 그린북에 '부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난 4월부터 6개월째다. 2005년 그린북을 발간하고서 최장기간 '부진'이라는 단어를 활용한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조치 및 미·중 무역갈등 외에도 최근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우리 경제 지표 곳곳에서는 부진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7월 전(全) 생산은 광공업지표가 전월 대비 2.6% 증가한 데다, 서비스업도 1.0% 늘면서 증가 폭이 1.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출은 소매판매는 -0.9%, 건설투자 -2.3%로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고, 설비투자는 2.1% 증가했다.

8월 기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6% 감소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연속으로 내림세다.

8월 소비자 심리(CSI)는 전월 대비 3.4포인트 떨어진 92.5로 나타났고, 기업 심리(BSI)의 경우 실적은 5포인트 내려간 68, 전망은 1포인트 상승한 72로 집계됐다.

7월 순환변동치 기준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각각 전월보다 0.1포인트, 0.3포인트 내려갔다.

8월 고용은 전년 동월 대비 42만5천명 늘고, 실업률은 3.0%로 1.0%포인트 떨어졌다.

8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세 확대 등으로 0.0% 상승을 보였지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9% 올랐다.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주가와 국고채 금리는 8월 중순 이후 상승하고 있으며, 달러-원 환율은 8월 중순까지 상승(원화 약세)하다가 9월 들어 하락했다.

주택시장은 8월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05% 하락했고, 전셋값은 0.1% 낮아졌다. 모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재부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이ㆍ불용 최소화 등 재정 집행을 가속할 것"이라며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투자ㆍ내수ㆍ수출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기재부는 브리핑에서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과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0.04% 하락한 바 있다. 통계 작성 이후 첫 마이너스다.

홍민석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자 물가가 낮은 부분은 기본적으로 공급과 정책 측의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그런 걸 제외하면 작년과 올해 모두 1%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원물가도 기조적인 흐름은 큰 차이가 없고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로 나온 것도 수출 등 대외요인 때문"이라며 "내수 디플레이터는 거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날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춘 데 대해서는 "세계 경제가 하강국면을 보이고 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이 9월 1~10일 플러스(+)로 전환한 데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지난해 9월 일평균 수출액이 26억달러 정도여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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