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 재차 위안화 따라가기에 바쁘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을 한 달 하고도 보름째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추석 연휴 이후 갭다운하면서 디커플링이 나타났으나, 원화는 다시 위안화를 따라 약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

2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과 달러-위안(CNH) 환율의 최근 일주일간 상관계수는 0.47을 나타냈다. 최근 1개월간 0.89를 나타낸 데 비해 상관계수가 다소 떨어진 셈이다.

최근 일주일 달러-위안(CNH)과 달러-싱가포르달러와의 상관계수는 0.50, 달러-대만달러와의 상관계수는 0.73을 나타냈다.

상관계수가 1.0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움직임이 밀접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석 연휴 이후 최근 일주일간 위안화와 원화가 여타 아시아 통화에 비해서도 다소 동떨어진 채 움직였다는 의미다.





<달러-위안(CNH) 환율과 달러-원 환율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2)

지난 8월 5일 한일 무역갈등과 미중 추가 관세 충돌 우려가 고조되자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11년 만에 '포치(7위안)'를 돌파했다.

이에 달러-원도 동반 급등하면서 1,200원을 상승 돌파한 바 있다.

당시 달러-원 환율이 전일 대비 22.30원 급등하자 외환 당국이 이를 비정상적인 급등으로 규정하면서 시장 안정 조치에 들어갔으나 위안화 포치가 유지되자 달러-원은 다음날인 8월 6일 연고점인 1,223.00원까지 추가 상승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추석 연휴 기간 오버슈팅해서 하락한 달러-원이 위안화와의 갭을 메우기 위해 1,200원 부근 저항까진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달러-원 환율은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6일 장중 1,182.30원까지 저점을 낮춘 바 있다. 연휴 기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0원대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반면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달 초 이후 꾸준히 7위안을 하단선으로 하단이 지지되는 모습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달 초 달러-위안(CNH) 환율 7위안이 상향 돌파될 때 달러-원도 같이 오르면서 '빅 피겨(큰 자릿수)' 1,200원을 뚫었다"며 "7위안과 1,200원이 상관성이 높은 두 통화 간에 의미 있는 숫자라고 한다면 위안화 환율은 여전히 7위안대인데 달러-원은 1,180원대까지 봤기 때문에 이를 되돌리려 올라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최근 다소 디커플링되긴 했지만 장중엔 원화가 위안화를 추종하지 않았던 때는 없었다"며 "다만 추석 연휴 때 달러-원이 역외에서 1,180원 아래까지 가면서 롱정리가 심했기 때문에 오버슈팅이 되돌려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 전쟁과 얽혀 예민하게 움직이는 두 통화가 협상 결과에 따라 다시 동조화를 보일 가능성이 남아 있다.

현재 워싱턴 DC에서 미중 실무급 협상 결과가 시작된 가운데 미중 간 중간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외환딜러들은 협상 관련 뉴스와 위안화 움직임을 주시하며 달러-원 환율도 협상 결과에 따라 위안화와 함께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추석 오버슈팅이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중국 뉴스 없이 달러-원이 1,200원을 뚫고 급등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중국과 중간 합의할 가능성이 커 보여 시장 포커스는 이쪽으로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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