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본드스와프 역전 폭이 확대되고 있다.

채권 매수와 스와프시장에서 IRS를 페이(매도)한 포지션인 본드스와프 손실이 확대될 경우 손절성 매물이 나올 수 있어,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20일 연합인포맥스 본드스왑 스프레드(화면번호 2995)에 따르면 전일 IRS 2년물과 통화안정증권 2년물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8.25bp를 나타냈다.

올해 중 2년 구간 본드스와프 스프레드는 -3~5bp 수준에서 움직였다. 스프레드가 일시적으로 벌어지긴 했지만 이내 되돌림 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일 본드스와프 스프레드가 확대됐지만, 연중 스프레드 역전 폭이 가장 컸던 건 아니다. 지난 6월 19일 -8.75bp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이 느낀 스와프시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8월 하순부터 진행된 채권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취약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중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대부분 증권사가 연간 목표수익을 넘치도록 채웠다.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수익을 지키기 위해 국채선물이나 금리스와프로 헤지를 한 곳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단기물 금리가 상승 속도를 스와프 금리가 따라오지 못하면서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다. 전일은 통안채 금리는 상승했지만 같은 만기 스와프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는 등 두 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본드스와프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분기 말까지 단기자금시장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연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공격적으로 운용할 수 없는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본드스와프 역전 폭 확대로 손절 물량이 나올 경우 현물 추가 약세 가능성도 있다. 분기말 유동성 부족과 채권 투자심리 약화와 맞물리면 파급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증권사들이 현물을 매수하고 스와프를 페이(매도)하는 포지션이 많은데, 현물 금리는 오르고 스와프 금리가 하락하면 양쪽에서 모두 손실을 보게 된다"며 "언와인딩성 오퍼가 나오면 현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도 "분기말 경계심이 강한 상황에서 스와프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해마다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에 겪었던 분위기가 재현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리 레벨이 높아지면서 매수로 접근하려는 참가자들이 늘고 있지만, 현물을 추가로 살만한 여력이 되지 않아 스와프시장의 헤지를 되돌려 델타를 늘리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물 금리가 오르고 스와프는 하락하면서 양방향으로 손실이 나면 포지션이 꼬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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