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2015년 중국증시 대폭락은 서킷브레이커 때문이 아니며 붕괴는 불가피했다고 당시 증권당국 수장이 밝혔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을 지낸 샤오걍은 지난 18일 중국정법대 포럼에 참석해 과거 주가 폭락과 달리 지난 2015년에는 괴도한 레버리지로 인한 유동성 위기가 주가 폭락을 불렀다고 진단했다.

샤오 전 주석은 현재 중국 최고 정책 자문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다.

그는 2015년 당시 증감회가 레버리지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증권사의 대출 영업을 점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고 차이신이 20일 보도했다.

샤오 전 주석은 "(그러나) 우리는 일을 완수하지 못했다"면서 "강세장이 지속하길 바랐기 때문에 우리는 충분히 단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대폭락에 앞서 급등해 상하이종합지수는 2014년 초부터 2015년 6월까지 150% 올랐다.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빌려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증시 대폭락 이전에 차입을 통해 증시에 투자된 자금이 4.4조위안~5.9조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상하이증시 시총의 6~9% 수준이다.

2015년 6월12일 거품이 터진 후에 상하이증시는 한 달 사이에 시총이 3분의 1이 증발했다.

샤오 전 주석은 정부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적절한 것"이라면서 "당시 상황에 비추어볼 때 그것만이 유일한 현실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증시는 붕괴 위험에 직면했었다"면서 "유동성이 고갈되고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매수와 매도가 극도로 불균형했으며 시장에 신뢰 위기가 찾아왔다. 이는 체계적 위험을 불러올 가능성이 매우 컸다"고 덧붙였다.

샤오 전 주석은 "만약 체계적 위험이 현실화했다면 은행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당시 이익을 취하려고 증시에 개입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저가에 매수에 수년 후에 결국 이익을 봤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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