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할 주택저당증권(MBS) 물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종신청액이 한도로 설정한 20조 원을 꽉 채우거나 이에 근접한다면 실제 MBS 발행 물량이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일 오후 4시까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누적 금액은 약 10조 원에 이른다. 일 단위 신청 규모는 첫날(16일) 1조3천억 원에서 둘째날(17일) 2조3천억 원, 셋째날(18일 0시~16시) 3조1천312억 원으로 증가 추세다.

당초 전문가들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지난 2015년과 달리 주택가격 9억 원 이하, 1주택 가구, 부부합산 소득 연 8천500만 원 이하 등 신청에 많은 제약조건이 추가돼 목표치인 20조 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난 7월 이후의 기준금리 인하 추세 속에서 변동금리 대출자가 굳이 고정금리로 갈아탈 메리트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 접수된 신청금액은 전체 2주간 신청기간 중 첫 4일만에 10조 원에 도달하는 등 애초에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을 웃도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생각보다 신청 물량이 많다"며 "추가 한도를 늘릴 수 있다는 부분까지 생각하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안심전환대출은 지금과 다른 선착순 방식으로 5일 만에 연간한도로 설정한 20조 원이 소진된 후 긴급하게 2차로 20조원을 추가 편성해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2차분은 수요가 한도 이내로 들어와 1~2차 대출을 합산한 총 신청분은 33조9천억 원이었다.

그는 "2015년 당시도 (한도를) 추가했던 만큼 추가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며 "한도 추가 여부 및 물량의 규모에 따라 시장이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MBS가 늘면 은행들 입장에서 여타 공사채에 수요가 안 들어가니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벌어진다"며 "공급 부담을 많이 느끼는 중이라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미 20조 원을 감안하고 이를 반영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한도를 다 채운 상황을 반영한 것이 현재 금리 수준"이라며 "오히려 한도에 미달한다면 채권시장이 수급부담을 덜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신청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지난 2015년 안심전환대출은 온라인 접수를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진행했던 만큼 지난번과 비교해 아직 20조 원이 될지 안 될지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청액 규모를) 하루당 2조 원으로 생각한 건 맞다"며 "뒤로 갈수록 다음 주에는 신청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을 하는 게 합리적이겠지만 추세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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