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 런민은행(PBOC)의 환율안정 채권 발행 소식과 위안화 강세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60원 하락한 1,188.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장중 달러-위안(CNH) 환율이 급락하자 달러-원이 동조해 장중 하락 전환했고 1,190원대를 하향 돌파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공고를 통해 홍콩 위안화 채권 수익률 곡선 개선을 목적으로 오는 26일 100억 위안(약 1조7천억원) 규모의 위안화 중앙은행 증권(Central Bank Bill)을 발급할 계획이다.

또 인민은행이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전월대비 5bp 인하한 4.20%로 고시하면서 달러-위안(CNH) 환율이 급격히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0위안 수준에서 7.07위안 수준까지 급락하면서 꾸준히 낙폭을 키웠고 달러-원도 1,187.5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실무급 무역 협상에 대한 경계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코스피도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투자 심리 회복을 반영했다.

◇ 2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0.00∼1,19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롱포지션에 손절이 대거 나온 만큼 추가로 1,180원대 초반 저점을 향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중국이 오는 26일 홍콩에서 1조7천억원 규모의 통화 안정 채권을 발행한다는 소식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원화도 이에 동조된 게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 법인세 인하 발표도 투자 심리 개선 요인으로 볼 수 있고 미·중 무역 협상이 소강상태로 들어갔다"며 "달러-원 환율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리스크온이 강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오른 가운데 PBOC가 환율 안정 채권을 발행하기로 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위안화가 가장 큰 재료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역외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롱포지션에 손절이 강하게 나왔다"며 "위안화와 증시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 수급도 네고 물량이 많아 원화 강세 쪽으로 더 기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1.50원 오른 1,195.10원에서 상승 출발했다.

개장 초반과 달리 달러-위안(CNH) 환율이 급락하자 달러-원도 하락 반전했다.

오후 들어 위안화 연동이 강해지면서 추가 하락했고 장중 1,187.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중 변동폭은 8.60원까지 벌어졌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91.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1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4% 상승한 2,091.52, 코스닥은 0.52% 상승한 649.0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4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3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86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01.8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571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20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78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7.8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78원, 고점은 168.3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7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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