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높아진 금리 레벨 메리트에도 분기말 수급에 좀 더 집중할 전망이다.

주말 동안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지 살펴봐야 한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입찰 등이 수익률 곡선에 영향을 줄지도 확인해야 할 재료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에 하락했다. 10년물은 6.16bp 내린 1.7223%, 2년물은 6.09bp 낮은 1.6810%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무역협상단이 당초 예정했던 미국 농가 방문을 전격 취소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양측 협상에 차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완전한 합의를 원한다"며 2020년 대선 전까지 무역 합의를 할 필요도 없다고 언급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연준 위원들의 통화정책 관련 의견도 크게 엇갈렸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둔화 신호를 보인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보지 못했다며, 금리 인하로 금융안정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강세 분위기가 우세할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이 전 거래일 1.3% 위로 올라온 데 따른 절대금리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채권시장은 대기매수가 언제쯤 접근할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금리 레벨 자체에 대해서도 시장참가자들은 이견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내달 기준금리를 내린 후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못할 경우, 현재 금리 레벨이 메리트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중간사이클 금리 인하 조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인식과 한국 기준금리가 실효 하한에 가까워졌다는 점, 경제 구조 변화 과정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유동성 함정 등은 기준금리 인하에 회의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통화정책과 관계없이 경기 둔화 장기화와 고령화 이슈, 대외 불확실성이 채권 금리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채권시장은 일단 3분기를 무사히 넘기는 게 중요하다. 올해의 마지막 분기를 앞두고 채권시장은 벌어들인 수익을 지키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20년물 5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지난주 초장기물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달 20년물 낙찰금리는 1.160%였다. 분기말 투자심리가 약화했다고 해도 한 달 사이에 금리가 25bp가량 오르면서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

분기 말이지만 레포 금리는 안정적인 흐름이다. 전 거래일 레포금리는 1.52%로 콜 금리에 가깝게 움직였다.

본드 스와프 역전 폭 확대 여부에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일 2년 구간의 본드 스와프 역전 폭은 마이너스(-) 9.75bp로 추가 확대됐다. 장중에는 -10bp를 넘기도 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1년물 8천억원, 91일물 7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분기말 자금 흐름과 맞물려있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3.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8.00원)대비 6.1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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