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후반을 향해 상승하면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미중 실무진급 협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원 1개월물이 미중 협상 불확실성을 반영해 1,190원대 초반에 안착한 상황이다.

지난주 '중간 합의' 기대 속에 기대를 모았던 미국과 중국 간 실무진급 협상이 끝난 후 중국 협상단은 예정했던 미국 농가 방문 계획을 전격적으로 취소하고 귀국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당초 부분 합의도 가능하다고 했으나 "내가 원하는 것은 빅 딜"이라며 다시 강경한 스탠스로 돌아섰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400여개 중국산 제품에 대해 지난해부터 부과한 고율 관세를 면제해 주기로 한 바 있으나 어떤 이유로 협상이 틀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중국 협상단이 왜 바로 돌아왔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네거티브한 발언을 내면서 숨기고 있는 의중이 무엇인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만큼 추가적인 뉴스가 나오기 전까지 1,190원 상단에서 달러-원이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 무역 갈등 완화 여부에 따라 한국은행의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스탠스도 가늠해볼 수 있어 무역 이슈가 여전히 주요 변수로 자리할 것이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다음 달 16일 혹은 오는 11월 2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 인하 기조 전망에 대해선 다소 엇갈린다.

수급상 주목할 부분은 분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이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분기말 주간에 들어서는 만큼 가격대 상단에서의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 수급이 달러-원 상단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대가 단기적 고점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어 1,190원 위에선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오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

또 최근 수주가 크게 늘면서 달러 공급 기대가 큰 데다 삼성전자가 최근 한달간 12.84%나 상승해 외국인의 주식 매수 자금도 달러-원 상승폭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간 견해차가 불거져 금리 방향에 대한 힌트는 좀처럼 분명하지 않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의 제조업은 이미 침체에 빠지는 등 경제 둔화 신호가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내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반면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보지 못했다면서, 금리 인하가 가계 부채나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등 금융안정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2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러 경제 공동위에 참석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72포인트(0.59%) 하락한 26,935.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72포인트(0.49%) 내린 2,992.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20포인트(0.80%) 하락한 8,117.6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8.00원) 대비 6.15원 상승한 수준인 1,193.0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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