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유로존 지표 부진에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가 부각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63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546엔보다 0.087엔(0.08%)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8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181달러보다 0.00311달러(0.28%)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16엔을 기록, 전장 118.51엔보다 0.35엔(0.3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상승한 98.687을 기록했다.

독일과 유로존의 제조업, 서비스업 등의 지표 부진에 유로화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상대적으로 높은 미 국채수익률과 강한 경제에 투자자들은 달러를 더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독일의 9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괄하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1로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졌다. 독일의 제조업 침체가 예상외로 깊어지고, 서비스업종의 성장세도 모멘텀을 잃으며 민간 경제 활동은 6년 반 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9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4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75개월 이내 최저로 떨어졌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손 분석가는 "제조업이 2013년 국가 부채위기 당시보다 더 악화했다"며 "독일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도 전혀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지표 부진에 유로존의 재정 부양 논의 가능성이 커졌고, 지난주 유로존 국채수익률은 대체로 올랐다. 그러나 많은 분석가는 글로벌 무역과 둔화 공포 등의 우려가 있는 한 유로화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분석했다.

휴손 분석가는 "유로화 약세를 볼 때 투자자들은 독일이 상당한 재정 패키지를 내놓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럽중앙은행은 더 많은 통화 완화에 나설 여력이 제한돼 있어 정부들에 재정 정책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MUFG의 분석가들은 "ECB는 현재로서는 무시당하고 있고, 단기적인 정책 변화를 전망하는데 특별히 현실적으로 보이는 것은 없다"며 "유로-달러의 상승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JP모건 휴 김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유로존 PMI 지표를 볼 때 이번 달 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상당한 부양 패키지를 발표한 결정에 어느 정도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며 "통화 부양책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차기 ECB 총재가 유로존 정부들이 더 많은 재정 부양책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촉구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10월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최근 이뤄진 차관급 논의 이후 미국 무역대표부는 협상이 생산적이었고 중국 상무부는 건설적이었다고 말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낙관론은 다소 물러났다.

중국 대표단이 이번 주 네브래스카주와 몬태나주 농가 방문 계획을 돌연 취소하면서 실무급 무역 협상이 난항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일정 취소가 미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무역 협상 난항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와 극도의 우려는 잦아들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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