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위협하는 화웨이(華爲)의 약점을 파고드는 마케팅에 나섰다.

화웨이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30 시리즈가 미국 제재로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의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남미 시장 고객들에게 구글 서비스를 즐기라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보냈다.

'업데이트, 앱, 구글 서비스 즐기기'라는 제목의 전자우편에는 구글 앱 서비스와 앱 아이콘이 담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의 이미지가 첨부됐다.

화웨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갤럭시 노트10이 메이트30과 달리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넌지시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 유튜브와 같이 역시 메이트30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앱도 갤럭시 노트10을 구매하면 4개월간 프리미엄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화웨이에 대한 상대적 강점을 강조한 것은,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해외 시장에서 고전하는 틈을 노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제재 특수로 이미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 2위인 화웨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특수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인 마켓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36.6%)보다 6.2%포인트(P) 높은 42.8%의 점유율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캐널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천830만대를 출하해 40.6%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0% 성장한 수치로, 2위인 화웨이는 22.4%에서 18.8%로 하락했다.

화웨이는 또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 데 따라 최대 해외 시장인 유럽에서 메이트30 시리즈의 판매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캐널리스는 메이트 30의 유럽 출시 연기로 화웨이의 유럽 내 입지가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 스탠턴 캐널리스 수석 분석가는 "삼성전자가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문제를 재빨리 활용해왔다"면서 "주요 판매점들과의 대화에서 삼성이 안정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의 약점을 공략하는 마케팅 방식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종종 쓰이곤 한다.

화웨이 역시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당국으로부터 스마트폰 업데이트 강요 혐의로 1천700만 달러(약 203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을 때 영국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소식을 알리며 막 출시한 메이트 20시리즈를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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