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선을 저항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 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더욱 힘을 받고 있어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기자들에 중국 무역사절단의 미국 농가 방문 취소는 미국 측의 요청이었다고 말했다.

동석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심드렁하게 "왜 우리의 요청이었을까, 단지 호기심으로?"라고 반문하며 '팀킬'에 나섰다. 그러면서 그들이 농가를 방문해 우리 농산품을 구매하길 원했다며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CNBC 등 외신들이 트럼프의 '반문'을 헤드라인으로 뽑으며 미국 행정부 내부에서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음이 드러나자 협상의 길은 더욱더 묘연해진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 시선은 위안화로 쏠린다. 협상 불확실성에 달러-위안(CNH) 환율이 상승 쪽으로 반응할 경우 달러-원도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최근 중국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기준환율 고시를 시장 예상보다 꾸준히 낮은 수준으로 하고 있어 협상을 이어가려는 중국 측 의중도 엿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 달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있다.

장중 위안화 픽싱에 따라 달러-원도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생산시설 복구 속도에 대한 의구심으로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달러 선호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주요국 지표가 부진한 반면 미국은 여전히 탄탄한 경제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화는 더욱 지지를 받고 있다.

독일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1.4로, 전달 확정치인 43.5와 전문가 전망치 44.0을 밑돌았다. 123개월 만의 최저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9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45.6으로, 83개월 내 최저로 추락했다.

반면 IHS 마킷이 발표한 9월 미 제조업 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51.0으로, 전월 확정치 50.3에서 상승했다. 지난 4월 예비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한 달러 영향에 달러-원 고점은 장중 1,200원을 한 차례 터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다만 분기말 주간에 들어서면서 1,194원부터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 압박이 강해지고 있어 1,200원 안착은 어려운 상황이다.

또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가 강해질 수 있어 특별한 뉴스가 장중에 나오지 않는 한 고점 부근에선 저항에 막혀 반락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코스피가 꾸준히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양봉을 이어가고 있어 리스크오프가 일부 상쇄될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하다.

달러-원이 상단 저항에 막힐 경우 1,190원대 초반까지 밀릴 수 있겠으나 하단 1,190원대는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92포인트(0.06%) 오른 26,949.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9포인트(0.01%) 하락한 2,991.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1포인트(0.06%) 내린 8,112.4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4.00원) 대비 1.10원 상승한 수준인 1,194.0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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