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분기말 채권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진 가운데 장중 미 금리 흐름 등 대외 변수에 연동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채권 금리가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환경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은 0.61bp 오른 1.7294%, 2년물은 1.26bp 높은 1.693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융시장은 독일과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독일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1.4로 12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도 밑돌았다.

유로존 제조업 PMI도 45.6으로 83개월 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독일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은 6bp 하락한 마이너스(-) 0.5784%에 마쳤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여전히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가 10월 말 퇴임을 앞두고 있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차기 ECB 총재는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상호관세가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0.8% 깎아 먹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분기말을 무사히 넘기는 것이 단기 목표다. 대외 불확실성 전개 방향에 따라 하루하루 변동성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금리 레벨이 높아진 데 따른 대기매수보다는 이익을 지키려는 데 좀 더 에너지를 쏟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은 내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다. 미국의 추후 통화정책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한은 금리 인하 전망 자신감도 크게 떨어졌다.

라가르드 차기 ECB 총재가 언급한 내용은 채권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 전제 조건에 세계 경제 성장률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글로벌 성장이 크게 악화한다면 한국도 내년 성장률 반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단기금융시장은 완전히 안정을 찾은 듯하다. 전일 레포 1일물 금리가 1.925%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 범위 안에 안착했다. 뉴욕 연준이 실시한 레포 입찰은 미달하면서 자금 사정이 양호해졌음을 확인했다.

서울채권시장에서 레포금리는 1.61%로 전일 대비 9bp 상승했다. 분기 말에는 자금 사정에 따라 레포 금리의 변동성이 커진다. 이달 자금 사정은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고채전문딜러(PD)의 비경쟁 인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단기자금시장이 아직은 안정적인 편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50년물 2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과거에는 초장기물 입찰 결과에 따라 채권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날 입찰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일 진행됐던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높은 금리 레벨에도 장기투자기관의 수요 부진에 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투기관의 수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2 안심전환대출 시행을 앞두고 주택저당증권(MBS)이 수급 재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4.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4.00원)대비 1.1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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