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일본 노무라홀딩스 회장인 고가 노부유키 일한경제협회 부회장은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양국 재계가 교류하는 자리는 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가 회장은 2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사회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고가 회장은 "현재 한일 관계를 생각해보면 민간 기업 간 구체적인 안건을 추진하거나 새로운 걸 시작하기에는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자리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묻는 이들도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양국 기업의 교류 자리는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책임은 사회과제를 발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한일 양국도 공동의 사회 과제가 있고 기업들이 대화를 통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가 비즈니스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가 회장은 양국의 공통된 사회 과제로 기술혁신(이노베이션) 창출과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제시했다.

그는 "한일 양국도 이노베이션 창출을 위해 다양한 정책 및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이 추진하는 혁신에는 디지털 정부 구축도 있는데 이는 글로벌적인 면에서 한국을 참고할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디지털화로 노동시간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사회적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고 어떠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나갈지 양국이 함께 논의한다면 지금보다 높은 수준에서 해결 과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모두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고가 회장은 저출산·고령화 부문에서도 양국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현저하게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 대응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없다"면서 "사회적 보장 비용 증가, 자금 유동성의 부족 등은 공통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자산관리에 있어 노후자금 마련 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고, 단기간 일어날 소비는 저축을 통해 해결하는 기본적인 관념을 사회에 정착시켜야 하는 문제는 한일 양국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고가 회장은 "양국 기업은 눈앞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이러한 사회적 과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을 양국 기업이 함께 지속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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