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반도체업계가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업체 3강 중 한 곳인 마이크론의 실적이 2분기 반도체업체 실적의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감산 계획을 밝혔던 마이크론이 이번에는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거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올해 6~8월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업계는 마이크론의 실적이 다음 달 발표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의 핵심은 매출의 가이던스 상회 여부다.

마이크론은 올해 6~8월 매출이 45억달러일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반도체 가격 급락세가 진정된 데 따라 마이크론 매출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이보다 높은 45억6천만 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매출이 가이던스나 시장 컨센서스를 넘을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이 지난 3~5월 실적을 발표하며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선언한 데 따라 6~8월 재고가 얼마나 줄었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3~5월 마이크론의 매출 대비 평균 재고자산 수준은 108%에 달했다.

마이크론은 재고 증가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웨이퍼 투입을 각각 5%와 10% 줄여 감산을 진행했다.

마이크론의 감산 계획 발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천 M10 공장의 20나노 후반 라인을 CMOS 이미지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겠다며 반도체 감산 계획을 공식화했다.

또 청주 M15 낸드플래시 공장의 추가 클린룸 구성 시기도 늦추기로 했다.

삼성전자 역시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라인 운영은 수요 변동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일부 감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이크론이 이번 실적을 발표하면서 재고가 큰 폭 줄었고, 추가적인 감산이 없다고 밝힐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추가 감산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3강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47%, SK하이닉스는 27%, 마이크론은 22%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감산과 출하 증가 효과가 중첩된다면 매출 대비 재고자산 수준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 것"이라며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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