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올해 4분기 국내 게임업계에 오랜만에 대형 신작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고되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게임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업계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달빛조각사'와 '리니지 2M', 'V4','세븐나이츠 2'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낼 달빛조각사는 카카오페이지에서 누적 조회 수 3억2천만 건을 기록한 동명의 웹 소설에 기반을 둔 작품으로,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이 원작의 감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로서도 창립 이후 첫 MMORPG였던 '테라 클래식'을 흥행 반열에 올린 데 이어 두 번째로 내놓는 작품인 만큼, 성공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28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9일 만에 예약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그런가 하면 4분기 중 출시될 리니지 2M에 대한 관심은 더욱 폭발적이다.

리니지 2M은 지난 5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닷새 만에 예약자 수 300만명을 넘기며 하반기 최고 기대작임을 입증하고 있다.

리니지 2M은 엔씨소프트가 2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전작인 리니지M은 2017년 6월 출시 이후 29개월 연속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니지M이 사전예약자 300만을 돌파하기까지 14일이 소요됐던 것과 비교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리니지 2M의 흥행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어 11월 초에는 넥슨의 야심작인 V4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출시일에 앞서 오는 27일 넥슨은 V4 프리미엄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홍보에 돌입할 계획이다.

V4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는 '인터 서버'로, 최대 5개 서버에 속한 이용자가 한 공간에 모여 초대형 연합 전투와 고도화된 전략 전투를 펼칠 수 있도록 했다.

V4를 개발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기존 게임에서는 힘의 우위에서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뒷수습이 안 돼 결국 특정 세력이 장악하는 '저주 서버'가 되곤 했다"며 "V4는 5개의 서버를 인터 서버로 묶어 후퇴할 수 있는 자리를 보장해 나름의 밀고 당기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2'와 'A3:스틸 얼라이브'도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세븐나이츠 2는 넷마블의 장수 인기 게임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작품으로, 전작의 30년 뒤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기존 영웅뿐 아니라 세븐나이츠 2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하나의 영웅만을 집중해 육성하는 기존 모바일 MMORPG와 달리 다양한 영웅을 수집해 그룹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재미 요소가 부각된다.

A3:스틸 얼라이브는 모바일 배틀로얄 MMORPG 장르로, 전략과 컨트롤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방식의 '전략 데스매치'와 동시간 전체 서버 이용자와 무차별 PK(대인전)를 즐길 수 있는 '전지역 프리 PK' 등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말까지 출시될 모바일 게임 신작은 총 10여종에 이른다.

올해 국내 기업들은 다수의 신작 게임을 출시했지만, 이 중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에오스 레드'와 '로한M', 'V프린세스커넥트:리다이브', '테라 클래식', '더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 정도다.

이마저도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와 '테라 클래식'은 외산 게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연히도 올 하반기 국내 여러 대형 신작들의 출시 시기가 겹쳐 게임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게 됐다"면서 "상반기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중국산 게임이 우위를 보였으나, 신작 출시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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