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이후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탄핵 추진 소식에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경제 지표 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논의 영향으로 상승했고,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무역관행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내놓은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미국 금융시장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라는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과 긴급회의를 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마감 후 펠로시 의장은 탄핵 요청안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의 아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탄핵 요청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 전문을 내일 공개할 것이라고 맞섰다.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트럼프의 강경 발언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되는 합의에 도달하길 희망한다"면서도 "미국에 나쁜 협상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무역 남용에 대한 인내는 끝났다면서 중국의 관행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엄청난 시장 장벽과 막대한 정부 보조금, 환율 조작, 강제 기술이전 및 지식재산권 도둑질과 같은 행위에 의존하는 경제 모델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시정하지 못한 세계무역기구(WTO)에도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자국 기업의 미국산 대두 수입에 대한 고율 관세를 면제했다는 소식으로 장 초반에는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우위를 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UN 연설 이후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글로벌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는 9월에 94.6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94.4를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의 134.2에서 125.1로 하락했다. 시장 예상 133.0에 크게 못 미치며, 그동안 미국 경제를 떠받친 소비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부상했다.

일본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8.9로,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치 상황도 다시 복잡해졌다.

영국 대법원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의회를 중단시킨 것은 위법이라고 판결했고, 하원은 내일 오전 의정을 재개키로 했다. 노동당 등 야당은 존슨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22포인트(0.53%) 하락한 26,807.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18포인트(0.84%) 내린 2,966.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8.83포인트(1.46%) 급락한 7,993.6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 등 미 정치 혼란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 야당 민주당이 트럼프 탄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CNBC 등 주요 외신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이 이날 오후 트럼프에 대한 탄핵 추진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그동안 탄핵에 부정적이던 펠로시 의장도 돌아서 탄핵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으로 불안감이 급부상했다. 다우지수는 한때 200포인트 넘게 밀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할 것이라며 해당 논란을 반박하면서 주요 지수의 낙폭도 다소 줄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도 호재와 악재가 엇갈렸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대한 보복관세를 면제했다는 소식은 장 초반 주요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일부 외신은 중국이 지방 정부와 기업이 미국산 대두를 수입할 경우 추가 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주 후인 다음 달 초 양국의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는 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중국을 고강도로 비판하면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전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던 독일의 지표가 개선됐지만, 미국 지표는 불안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34% 내렸고, 기술주도 1.03%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9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1에서 마이너스(-) 9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제로(0)보다 낮았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7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3.2% 상승했다. 지난 6월 전년 대비 3.1% 상승에서 반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탄핵 가능성이라는 대형 변수가 등장했다고 진단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뉴스 주도형 시장에서 탄핵 관련 소식은 매도세를 부추길 수 있다"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탄핵을 지지한다고 말했을 때의 정치적 혼란이 시장에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탄핵 추진이) 현실이 된 만큼 이를 과소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4.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35% 급등한 17.0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7.2bp 내린 1.632%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큰 하루 하락 폭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7bp 하락한 2.093%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9bp 떨어진 1.60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0bp에서 이날 2.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 주 대규모 단기물 입찰을 앞두고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던 미 국채시장은 경제지표 부진에 상승세로 방향을 정했다. 트럼프 탄핵 논의 소식이 전해진 뒤 안전자산인 미 국채는 상승 폭을 더 확대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 전쟁 여파에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최근 3개월 이내 최저치로 하락했고, 시장 예상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미 기업 투자와 제조업, 농업과 같은 주요 산업에 타격을 준 무역 분쟁이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 부문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커졌다.

주택시장과 제조업 지표 역시 부진했다.

여기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민주당 의원들과 긴급회의를 한 후 트럼프 탄핵 추진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혀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탄핵 가능성이 커졌다는 투자자 판단에 뉴욕 증시는 낙폭을 키웠다.

MUFG의 크리스 러프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9월 소비자 신뢰 하락이 소비자 지출에 의존하는 미국 경기 확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며 "소비자가 생각만큼 용감하지 않다는 것이 결론이고, 소비자들은 이제 미래를 정말로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큰둥한 소비자 심리라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나왔다"며 "이는 올해 후반 연준이 더 많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상황을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먼스 선임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의회 논의가 거세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투자자 이동이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2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40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입찰에서 해외투자자 수요를 엿볼 수 있는 간접 낙찰률은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재무부는 이를 포함해 이번 주 1천130억 달러의 입찰에 나선다.

새로운 국채가 발행되면 딜러들이 매수 여력을 만들려고 해, 기존 국채 거래에 부담을 주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연준은 자금시장 개입을 통해 유동성을 계속 조달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이날 300억 달러 한도로 실시한 2주짜리 레포 거래에는 620억 달러의 수요가 몰렸다. 750억 달러 규모의 오버나이트 레포 거래도 802억 달러의 수요를 확인했다. 이는 연준의 6번째와 7번째 시장 개입이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벅스 채권 전략가는 "자금 수요를 볼 때 분기 말이 다가오면서 필요한 현금 수요를 아직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모든 것이 해결된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영국 대법원은 정치권의 큰 혼란을 불러온 보리스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조치가 무효라는 판단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존슨 총리가 10월 31일 이전에 브렉시트를 밀어붙이기 위해 의회를 피해 가려 했지만, 이번 판결로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1.0bp 내린 0.525%에 거래됐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02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440엔보다 0.411엔(0.3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1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962달러보다 0.00213달러(0.19%)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7.81엔을 기록, 전장 118.12엔보다 0.31엔(0.26%)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6% 하락한98.331을 기록했다.

미국 내 정치적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자 자신감도 떨어져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탄핵을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 숫자가 늘어난 가운데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날 오후 공식 탄핵 조사를 발표했다.

BK 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전략 매니징 디렉터는 "정치적 위험이 시장에 다시 들어오기 시작해 달러가 큰 압박을 받았다"며 "탄핵을 위한 실제 행동과 절차, 여기서 나올 수 있는 잠재적인 증거 등 이 모든 것은 상당히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더 명확한 것을 기다리며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로 피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신뢰 지표가 예상보다 더 부진한 점도 달러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최근 9개월 사이 전월 대비 가장 많이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장기화에 경제 전망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소비자 우려가 늘어났다는 증거다.

유로-달러는 달러 약세가 짙었던 데다 독일 지표도 안도감을 줘, 1.10달러대를 회복했다. 다만 위험 회피에 엔에는 하락했다.

독일 기업 경기 신뢰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는 이번 달 예상치를 웃돌았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여전히 꽤나쁜 수준이지만, 6개월 만에 상승했다"며 "유로는 현재로선 안정되고, 향후 몇 개월 1.12달러대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치 루크만 외환·상품 분석 대표는 "유로존 경기안정 기대는 현재로서는 사라졌고, 그 결과 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헤지펀드 등은 최근 몇 주 유로에 숏 베팅을 늘렸다. 이는 3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파운드-달러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줄어 0.38% 올랐다.

영국 대법원이 보리스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조치가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게 될 위험은 줄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외환 전략가는 "이번 판결이 가능한 브렉시트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없어 파운드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며 "일부 변동성 속에서 파운드가 상승하는데, 파운드 전망을 바꿀 시나리오는 생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5달러(2.3%) 하락한 57.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중동지역 정세,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 등을 둘러싼 미 정치 갈등 등을 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연합(UN) 연설에서 중국에 대해 위협적인 언사를 다시 내놓으면서 양국 관계에 대한 긴장이 커진 점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무역 불안에 미국 정치 상황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20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등 위험자산 전반이 불안했다.

이란 정세 관련 긴장도 특별히 고조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UN 연설에서 "책임 있는 정부는 이란의 유혈 충동을 보조해서는 안 된다"고 이란을 비판하면서도 "미국은 평화와 존중을 진정으로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의 우정을 선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에 대한 우려를 더 누그러뜨리는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 능력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일부 외신은 사우디가 이미 산유량의 75%를 회복했다고 보도했지만, 또 다른 외신은 생산시설 복구에 사우디가 주장하는 것보다 긴 수개월이 걸릴 것이란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소식에 따라 유가가 출렁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파트너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갈등을 다시 고조시켰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무역 문제에 유가가 얼마나 예민한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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