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달러-원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과 미중 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도 1,190원대 후반을 향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가 서울환시에는 당장의 패닉을 가져오긴 어렵겠으나 불확실성 재료인만큼 장중엔 달러 매수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향후 미국 정치 불안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돼 뚜렷한 방향성보단 1,190원대 후반 상단으로 최근의 레인지가 이어질 전망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민주당 의원들과 긴급회의를 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고 장 마감 후 탄핵 요청안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의 아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유명 정치 베팅 사이트인 '프레딕트잇'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하원 탄핵 가능성은 62%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선 미국의 정치 불안이 달러화 매도로 연결되면서 달러화 약세가 나타났으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하락폭은 미미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 이상 지난 데다 상원에서 공화당 세력이 우세해 탄핵이 실제로 이뤄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야당의 정치적 제스처에 그칠 가능성이 커 서울환시에서 즉각적인 불확실성 재료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는 것을 승인하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지수가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장 초반 달러화 약세 영향 속에 소폭 밀리더라도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 재료는 많다.

미·중 무역 협상을 둘러싼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 나온데다 최근 강해진 결제 수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와 관련한 달러 매수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연합(UN) 총회 연설에 나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되는 합의에 도달하길 희망한다"면서도 "미국에 나쁜 협상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무역 남용에 대한 인내는 끝났다면서 중국의 관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세계무역기구(WTO)에도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일 중국이 자국 기업의 미국산 대두 수입에 대한 고율 관세를 면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UN 연설 이후 다시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한편 브렉시트와 관련한 영국의 정치적 불안정도 지속하고 있다.

영국 대법원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유럽연합(EU) 이탈 기한까지 의회 폐쇄는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하원은 의정을 재개하기로 했고 노동당 등 야당은 존슨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독일의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해 유로화 약세가 제한됐다.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는 9월에 94.6을 기록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94.4를 상회했다.

반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의 134.2에서 125.1로 하락했다. 시장 예상 133.0에 크게 못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22포인트(0.53%) 하락한 26,807.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18포인트(0.84%) 내린 2,966.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8.83포인트(1.46%) 급락한 7,993.6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5.70원) 대비 0.45원 하락한 수준인 1,194.1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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