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중국이 이르면 오는 11월 국가 가상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찬물을 끼얹었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가상화폐 발행한 관련해 "정해진 시간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 개발에는 추가적인 "리서치와 검증, 실험, 평가, 위험 예방 등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만 해도 인민은행은 가상화폐가 "거의 준비됐다"고 말해 일부 언론에서는 중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11월11일 광군제에 맞춰 가상화폐가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국가 가상화폐가 국경을 넘나들며 사용되는 경우라면 자금세탁 방지와 반테러리즘 금융, 탈세 방지와 고객정보확인(KYC) 프로토콜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주요 국가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가상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PBOC 산하 연구소가 설립됐다.

중국은 지난 5년 동안 가상화폐 관련 특허를 수십건 내면서 속도를 내왔으나 페이스북이 지난봄 가상화폐 리브라 발행 계획을 밝히기 전까지만 해도 관련 기술이나 디자인에 관한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출시 계획은 전 세계 중앙은행은 물론 금융기관에 큰 충격을 줬다.

가상화폐 리서치를 관장하는 인민은행이 무창춘 지불사(司) 부사장은 지난달 중국의 가상화폐는 위안화 화폐와 같은 정통성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시간을 두고 위안화를 대거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순수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기보다 정부에 의해 빡빡한 통제를 받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중국의 4개 국유은행과 유니언페이와 앤트파이낸셜 등 온라인 결제 플랫폼을 통해 가상화폐를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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