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과 관련, 재무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25일 밝혔다.

S&P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019년 6월말 기준 20조원 이상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자율주행 투자는 재무적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P는 "이번 자율주행 투자가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고 미래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따.

이에 따라 이번 투자에 참여한 현대차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에도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모두 'BBB+(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3일 자율주행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앱티브와 공동으로 40억달러 규모의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신규 JV는 가장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인 레벨 4~5를 개발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총 투자금의 52%를,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28%, 20%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앱티브는 현금을 출자하진 않지만 자율주행 기술과 인력 등 관련 자산을 JV로 이전한다.

앱티브는 글로벌 자율주행 업체 중 4번째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다만, S&P는 "자율주행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어 향후 성장 시점과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 개발이 지연되거나 추가 출자가 필요한 상황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JV가 어느 정도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며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주주환원 강화는 향후 3-5년 동안 현금 보유고와 신용등급 유지 여력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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