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연말 배당 결산 시점을 앞두고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배당펀드 중에서는 미국 종목을 담는 상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배당주펀드는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으로 11.38%의 이익을 냈다.

그 뒤를 이어 '흥국미국배당우선주'와 '대신글로벌고배당주' 펀드 등이 10% 후반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 270여개 배당주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31%에 머물렀다.

다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3.35%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인 1.14%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 펀드는 뱅가드(Vanguard) S&P 500 ETF, 마이크로소프트, 월트디즈니와 애플 등 90% 정도가 미국주식으로 구성된다.

이 외에 채권과 전환사채(CB) 등으로 투자자산을 분산해 안정성을 높였다.

전통적으로 배당을 많이 하는 유틸리티와 제조업종 내 종목 외에도 애플과 페이스북 등 배당을 하지 않는 다양한 종목을 담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배당수익률이 낮은 종목이라도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 정책을 사실상 배당을 준 것과 동일한 효과로 파악해 종목분석을 하고 있다"며 "업종 쏠림없이 균형있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높은 수익률을 견인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저금리 기조 속 배당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미국 기업실적이 시장 전망을 상회하면서 미국배당주 가치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성향 증가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예상에 비해 큰 수익을 가져오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업계 한 펀드 매니저는 "2018년 이후 미국 시장의 강세를 가장 잘 설명했던 요인은 미국과 미국 외 지역의 경기 차이와 통화 정책의 차이에서 기인한 달러강세였다"며 "여전히 미국기업의 실적 모멘텀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ROE 등 수익성 지표도 타 지역과의 격차가 커 당분간 미국 주식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상장사들도 주주친화 움직임에 배당성향을 높이는 동시에 증시 불안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까지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배당기업의 실적이 살아나지 않은 상황이라 배당펀드 수익률도 크게 높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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