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변수에 연동되면서 높아진 박스권에서의 운용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장마감 후 발표될 10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세부내용과 관련한 루머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물은 8.48bp 상승한 연 1.7356%, 2년물은 5.48bp 오른 연 1.6825%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 협상 낙관에 주가가 오르고 채권가격이 떨어지는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합의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일찍 될 수 있다"고 말해, 협상 기대를 키웠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탄핵 이슈는 하루 만에 희석됐다. 한국과 달리 미국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대통령직이 정지되지 않는다. 게다가 탄핵안을 통과하려면 상원 재적의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황에서 사실상 탄핵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8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7.1% 증가한 연율 71만3천채로, 시장 전망치인 66만채를 큰 폭 웃돌았다.

서울채권시장은 분기말임에도 단기자금시장이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전일 레포 금리는 1.56%로 1.5%대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최근 분기 말마다 나타난 단기자금 부족에 따른 레포 금리 급등을 찾아보기 어렵다.

분기 말을 무난하게 넘긴 후 채권시장은 4분기와 연말을 준비할 것이다. 올해 쌓은 수익 굳히기에 돌입하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대부분 기관이 채권 운용으로 적지 않은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4분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추가 인하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참가자들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은 채권 금리가 새로운 박스권에 진입했다고 인식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1.30~1.35% 사이의 등락을 예상하는 참가자들이 부쩍 늘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인하한 것을 반영한 수준이다. 지난달 3년물이 1.1%가 무너지기도 하는 등 큰 폭의 강세를 보였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국고채 3년물이 올해 연저점 대비 20bp가량 올라왔지만, 레벨이 더 낮아져야 한다고 부르짖는 참가자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채권시장이 이성을 되찾았다는 건 변동성이 줄어든다는 의미기도 하다.

트럼프 미 대통령 탄핵 이슈 등 예상하기 어려웠던 불확실성이 새롭게 감지되지 않는 한, 기존의 불확실성은 채권시장에 상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히려 수급이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될 전망이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될 10월 국고채 발행계획은 영향력이 이전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초에 내달 발행 규모가 평소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내용이 나왔기 때문이다. 기물별로는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판단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8.8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8.80원)대비 1.0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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