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강세에 1,200원 선을 웃돌며 상승 흐름이 이어가되 장중엔 꾸준히 상단이 눌릴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 중국 스탠스가 하루하루 달라지는 가운데 이날은 무역 협상 관련 낙관적 기대가 두드러졌다.

전일 중국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합의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일찍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탄핵 추진 충격에도 미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실제 표결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지 않고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할 것이란 기대가 저변에 깔려 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으나 조사 요청에 대한 보상 등에 대한 명확한 연결 고리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달러화는 강해졌다.

달러인덱스가 연중 고가 수준까지 올라선 가운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20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유로존 경기 우려가 지속하면서 유로화는 약세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로-달러는 다시 1.10달러 아래로 내려섰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7.1% 증가한 연율 71만3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3.9% 증가한 66만 채보다 많았다.

이날 서울환시 관전 포인트는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 여부다.

글로벌 달러 강세 속에 달러-원도 1,200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나 원화가 오버슈팅에 약한 통화인 만큼 당국의 안정화 조치가 나올 수 있다.

수급상으로 장중 계속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였고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가 적지 않았던만큼 장 막판 역외 달러 매수가 몰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이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으나 미국 재무부가 이란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는 등 대외 재료는 혼재된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 고점은 1,203원 부근까지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되 달러-위안(CNH) 환율과의 연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위안화 픽싱과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또 분기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해 1,200원 선 저항이 강할 경우 눈치 보기 장세가 나타나면서 재차 장중 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마감가가 1,200원대 안착할지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갭업 출발 후 장중 수급과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매 동향, 위안화 흐름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94포인트(0.61%) 상승한 26,970.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27포인트(0.62%) 오른 2,984.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3.76포인트(1.05%) 상승한 8,077.3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8.80원) 대비 1.05원 오른 수준인 1,198.8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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