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사들의 신용융자이자율 조달·가산금리 공시를 시작한 지 약 9개월이 지나면서 가산금리를 기존보다 낮춘 곳이 일부 등장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음에도 신용융자이자율을 낮춘 증권사는 많지 않아 고금리는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1~7일 기준 가산금리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케이프투자증권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현재 기간과 관계없이 신용융자이자율 가산금리를 일정하게 6.3%로 적용하고 있다.

공시를 시작한 연초 이후 쭉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비대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위탁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과 더불어 신용 이자율 180일간 연 2.49% 제공 이벤트를 연말까지 시행하고 있다"며 신용융자이자율을 낮은 수준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단, 1~7일 가산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KB증권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1~7일 가산금리는 1.75%로, KB증권의 2.07%보다 낮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조달 금리는 2.25%로, 1~7일 최종금리는 4%다.

금융투자협회가 신용융자이자율 가산, 조달금리를 공시한 것은 증권사의 신용융자이자율이 높다는 지적이 국정감사 등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할 정도로 비판적 여론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증권사 신용융자이자율은 거의 내리지 않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1.50%로,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75%에서 25bp 낮췄다.

증권사의 신용융자금리는 여전히 5~11% 선인 곳이 많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리가 적절하게 산정됐는지 적정성을 살펴보겠다며 금투협과 신용융자이자율 산정 기준을 마련 지난해 5월 '금융투자회사의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을 내놓았다.

증권사들에 신용융자이자율 조달금리와 가산금리를 공시하도록 한 것도 이런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당국과 협회는 증권사별 조달·가산금리를 공개하면 그간 회사별로 명확한 산정 기준 없이 들쭉날쭉했던 신용융자이자율이 개선되고 금리 하락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일 중요한 것은 고객의 행복으로, 금리를 최대한 낮게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며 "신용융자이자율은 기준금리와는 크게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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