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은행 모바일 앱의 전산장애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전자금융거래 확산에 따른 디지털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감독과 검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앱 '하나원큐' 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접속장애를 일으켰다.

거의 5시간이 넘도록 앱 접속에 오류가 생기면서 각종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일부 고객들은 앱 접속이 되지 않자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거나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다수 기업의 월급일인 25일을 맞아 일시적으로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 접속 장애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월 월급일이 돌아오는 데다 다른 은행들도 급여일에 모바일뱅킹 이용자가 집중되는 사정이 비슷한데, 유독 하나은행 앱에서만 접속장애를 일으킨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7월 연 5% 정기예금 선착순 판매에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모바일 앱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접속장애가 지속된 시간은 41분 정도로 길지 않았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경우에는 모바일 앱 외에는 대체할 만 이용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파급력은 컸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오직 모바일로만 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에서 전산장애를 일으켜 고객들의 원성을 샀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 도입 직후인 작년 5월에도 두 차례 접속장애를 일으켰다.

전산장애가 몇차례 이어지면서 관련 민원건수도 늘었다.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도 전자금융거래 확산에 따른 정보기술(IT)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디지털 리스크에 대한 감독·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접속장애를 일으킨 하나은행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볼 것"이라며 "다른 은행들도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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