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은 파생결합증권(ELS·DLS) 일부 상품의 원금 손실 우려가 있다며 대규모 중도환매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19년 9월)' 보고서에서 파생결합증권 잠재 리스크 등을 점검하면서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하거나 기초자산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은은 주요국 금리 하락, 홍콩 시위 지속에 따른 H지수 하락 등에 주목하면서 대규모 중도 환매 발생시 투자자의 손실 우려가 있다고 봤다.

한은은 "파생결합증권은 통상 레버리지를 수반하지 않는 금융투자상품이라 금융기관의 연쇄적인 자산 건전성 악화를 통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할 경우 증권사는 회사채, 여전채 등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신용물 채권 매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도환매시 손실이 확정되고 약 5~10%의 수수료가 발생해 중도환매 유인은 낮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인 파생결합증권 상품 구조상 기초자산 가격이 손실구간에 진입하더라도 만기까지는 가격 상승으로 손실 회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은은 "기초자산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경우 자체 헤지를 하는 증권사는 헤지 자산 운용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에 유의하여 잠재리스크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7월말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117조4천억원으로 지난 2008년 말 26조9천억원보다 90조5천억 원 늘어났다. 연평균 19.6% 증가한 셈이다.

종류별 발행 잔액은 ELS가 76조원으로 전체의 64.7%, DLS가 41조4천억원으로 35.3%를 차지한다.

ELS는 주가지수형이 65조8천억원으로 전체 ELS의 86.6%를 차지하고, DLS는 금리형(20조4천억원), 신용형(5조9천억 원) 등의 비중이 높다.

한은의 헤지 자산 운용 현황 분석에 따르면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 증권사는 원리금 상환에 대비해 발행 자금을 헤지 자산으로 운용한다.

올해 7월말 헤지 자산 규모는 127조1천억원으로 헤지 자산 구성은 채권 81조4천억원(64.0%), 예금·현금 20조원(15.8%) 등으로 구성됐다.

한은은 "헤지 방식은 증권사 자체 헤지와 해외금융기관과의 백투백 헤지로 구분되며, 백투백 헤지 시에도 채권투자 등은 국내 증권사가 담당하고, 해외금융기관은 선물·옵션 거래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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