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5월 발생한 바오샹은행 사태와 같이 중소은행 리스크가 또 발생할 경우 대주주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이 행장은 "중국 지역 은행들이 앞을 보지 않고 무작정 확장에 나서면서 리스크가 높은 프로젝트에 관여해 지난 5개월간 세 차례의 사건이 중국 경제를 뒤흔들었으나 중국의 전반적 금융 안전성은 여전히 탄탄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행장이 언급한 이 세 차례의 사건이란 바오샹은행, 진저우은행, 헝펑은행이 무너졌던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8월 말 소형 및 지역은행 리스크 완화에 대한 로드맵 초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이 행장은 또 "중국 정부 당국은 주주, 채권자, 지방정부, 금융감독 당국 등 이해관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을 구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 당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은행을 구제할 때 시장 지향적 및 법률적 접근법을 따를 것이라고도 밝혀 중앙은행이 지역은행 구제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 행장은 "(문제가 된) 기관 측이 반드시 주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대주주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하고 채권자들도 리스크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중국 지역은행이 지역 내에 있는 민간기업 및 중소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도시 상업은행이 다른 도시로 진출하지 말고 같은 지역 내에 있는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 금융당국의 이러한 노력에도 바오샹은행, 진저우은행, 헝펑은행 사태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 최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펑춘 회장은 CIC의 자회사가 헝펑은행을 구제한 후 더 많은 은행을 구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주 펑 회장은 "경기 침체기에 금융 리스크를 해결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관련 금융기관의 리스크를 완화하고 좋은 은행으로 재편하기 위해 시장 지향적인 플랫폼을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S롬바드의 로리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우 정부 당국이 금융 시스템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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