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 주목을 받았던 카카오페이와 토스의 증권업 진출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한 2심 재판 결과가 나온 이후 증권업 진출 가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상반기 금융당국에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는 과정에서 김 의장이 계열사 5곳을 신고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 이에 대해 벌금 1억원의 약식 명령을 받고 올해 5월에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의 항소로 2심 재판이 시작돼 금융당국은 재판 결과를 지켜본 이후 증권업 진출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된다면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된다.

다만, 2심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과 당국의 의결 절차 등을 고려하면 진출 시기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지연될 수 있다.

카카오 외에 토스 또한 증권업 진출이 늦어지고 있다.

최근 이승건 토스 대표가 금융당국의 인가 절차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향후 진행 상황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 12월 증권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최근 증권업 진출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수행 불가능한 방안을 제시했다며 증권업 진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와 카카오가 증권업 진출 의사를 밝힌 이후 핀테크 기업과 증권업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많았지만 인가가 늦어지면서 기대도 다소 완화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할 수는 없다"며 "다양한 검토와 확인은 꼭 필요한 절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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