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카드사들이 저마다 비용 줄이기에 전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일부 카드사들은 중장기 먹거리 확보를 위한 벤처 기업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사내벤처 신화 네이버에 버금가는 신성장 동력 육성을 꿈꾼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해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벤처 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곳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7월 사내벤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아임벤처스를 사내벤처 3팀, 스타트업 4팀 등 총 7팀으로 구성해 출범했다.

올해 4기째를 맞은 아임벤처스는 임직원과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통해 이상징후 탐지(FDS) 등 총 7개 사업 관련 올해 남은 기간 인큐베이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고객의 핸드폰 문자 및 통화내용 중의 보이스피싱 키워드를 탐지하고 이를 신한카드의 빅데이터와 결합해 최종 금융사기를 판단하고 방지하는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나가는 등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신한카드는 스타트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그룹의 혁신성장 생태계 지원 전략, 동반 성장해 나가는 초연결(Hyper Connect) 경영 전략을 지속해서 강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KB국민카드의 '퓨처나인(FUTURE9)'은 미래 생활 혁신을 선도할 신생 창업 기업을 발굴·육성하고자 지난 2017년 첫선을 보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3기 프로그램에서는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전문적인 투자 목적으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10억 5천만원 규모로 공동 조성한 'KB국민카드 라이프스타일 펀드'를 활용해 KB국민카드의 미래 신사업 발굴과 연관성 높은 혁신적 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

사모펀드 형태로까지 진화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KB국민카드가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이 펀드는 '퓨처나인(FUTURE9)'과 연계해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한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KB국민카드가 보유한 빅데이터, 플랫폼, 마케팅 등의 인프라 지원과 '와디즈'의 크라우드 펀딩 중개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돕는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결성된 창업·벤처 전문 경영 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로 KB국민 카드와 '와디즈'는 각각 유한책임조합원(LP, Limited Partner)과 업무집행조합원(GP, General Partner)으로 참여한다.

KB국민카드는 결성된 펀드를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 규모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도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테크스타'와 업무 협약을 통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테크스타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육성하며 대기업들과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고 벤처 투자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비용 부담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당국은 벤처기업 등 혁신기업을 통한 혁신금융을 통한 중장기적인 먹거리 사업 강화를 최근 주문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계속 혁신을 요구하며 사내 벤처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사실상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는 현재 대다수의 카드사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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