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분기말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 레벨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73bp 내린 1.6983%, 2년물은 1.96bp 낮은 1.6629%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이슈에 영향을 받았다.

중국이 미국 대두와 돼지고기를 상당 폭 구매하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은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임시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장 마감 후에는 내달 10일 미·중 무역협상이 워싱턴에서 재개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관련 이슈도 금융시장에 계속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는 탄핵 조사가 사기라며, 탄핵당할 경우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연율 2.0%로 잠정치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2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9% 올라 잠정치보다 0.2%포인트 높았다. 미국의 8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0.5% 증가한 728억 달러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일정이 공개된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전망이다. 이날 뉴욕장 마감 후 일정이 공개되면서 아시아금융시장에서 미·중 이슈를 가장 먼저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않아도 국고채 3년물이 전 거래일 1.301%에 마치는 등 박스권 하단까지 내려왔다. 시장참가자들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커질 시기였다.

국고채 금리가 1%대 초반까지 내려온 후 1.3%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새로운 박스권 레인지로 1.3~1.35% 수준을 언급하고 있다. 채권시장이 인식한 수준을 고려하면 현재 레벨은 박스권 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채권시장의 '롱' 근성을 무시할 수도 없다. 적정금리라는 개념으로 본다면 채권금리는 돌고 돌아 이제야 균형 금리 수준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내내 역마진을 감내하면서 공격적으로 거래에 임했던 시장참가자들의 매매 패턴을 생각한다면 적정금리 수준과 관계없이 매수로 접근해보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전일 장중 국채선물 흐름에서 나타났다. 개인이 포지션 청산으로 추정되는 대량 매도가 나왔다. 이들은 이틀 동안 1만6천계약가량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순매도와 동시에 미결제 수량도 줄어들었다. 이들 매도를 모두 받아내면서 가격을 지지한 건 국내 기관이었다. 특히 증권 선물 계정은 이틀 동안 2만2천계약 넘게 3년 국채선물을 사들였다. 금리 레벨로 봤을 때 충분히 매수로 접근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려움이 컸기에 오히려 조용하게 지나간 분기 말이었다. 채권시장은 4분기 시작과 함께 수익 굳히기와 연말 포지션 조정 등이 나타날 것이다. 레벨 하단이라고 보는 시각과 아래로 더 밀어보려는 세력이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전일 정부는 10월 중 6조1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달보다 9천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과 내년 예산안 발표 등으로 국고채 공급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컸었는데 한숨 돌리게 됐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9.5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8.80원)대비 1.7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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