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 인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토종 사모펀드 KCGI가 대림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에 오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주주였던 공익법인재단 통일과나눔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32.6%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가는 3천억원 이내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이미 계약금 납부를 완료한 상태로, 이날 오후 잔금 지급을 마치고 지분 인수를 완료지을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지분 인수에는 KCGI 뿐 아니라 자금력을 갖춘 중견 건설사들도 대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KCGI는 한진칼의 2대주주 역할을 통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림그룹에서도 이해욱 회장 등과의 대화, 배당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요구 등에 나서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주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인수하면서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을 받는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담보로 메리츠증권이 400억원가량의 인수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통일과나눔재단은 2016년 10월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에게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증여받았다.

공익법인은 국내 법인 지분을 출연받은 경우 10%까지는 증여세가 면제되나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출연 이후 3년 내에 지분을 재매각할 경우 증여세를 피할 수 있는 만큼, 통일과나눔재단은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기한 내에 지분을 매각하는 데 집중해왔다.

다음달 14일까지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1천500억원 안팎의 증여세를 내야 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지분 거래가 완료되더라도 이해욱 회장 등 오너가의 지배력에는 직접적인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이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는 이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의 절반 이상인 62.3%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은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 지분 21.6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대림산업은 대림씨엔에스와 삼호, 고려개발 등의 상장사와 대림자동차공업와 글래드호텔앤리조트, 여천NCC 등 비상장를 거느리고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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