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기념일·무역협상 앞두고 위안화 약세 방어 조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홍콩에서 100억위안(한화 약 1조 7천억원) 규모의 중앙은행 증권을 발행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26일 인민은행이 홍콩에 발행한 중앙은행증권 100억 위안어치에 대한 만기는 6개월로 책정됐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연휴를 앞두고 중앙은행 증권을 발행했다"면서 "이번 중앙은행 증권 발행은 13차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인민은행의 이번 중앙은행 증권 발행조치가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한 뚜렷한 움직임이라고도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중앙은행증권 발행을 통해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함으로써 홍콩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일 인민은행이 예고했다.

20일 해당 중앙은행 증권 발행 당시 입찰은 더치(Dutch)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100억 위안 규모의 6개월 만기 중앙은행증권의 금리는 2.89%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6월에 발행된 6개월 만기 증권의 금리가 2.82%였던 것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며, 지난달 발행된 3개월 만기 증권의 금리가 2.90%였던 것과는 비슷한 정도다.

이에 대해 웨스트팩 은행의 프란시스 청 아시아 매크로 전략 헤드는 "중국이 금리를 변경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역외에서 위안화 표시 증권에 대한 수요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속 중국의 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해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도 지난 24일 "현재 중국 경제는 합리적 구간에 있다"면서 "우리는 대폭의 지급준비율 인하나 양적 완화를 급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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