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량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전년 동월 比 1.5%↑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8월 한국의 수출 물량과 금액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원 환율 상승에도 해외 수요 감소에 따라 수출 부진이 이어진 셈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물량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5.8% 하락한 108.98(잠정치)을 나타내면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 금액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5.6% 하락한 104.45를 나타내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 물량과 금액지수 모두 지난 6월 이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수는 기준 시점인 2015년 수치를 100으로 환산해 산출한다.

수출물량지수는 운송 장비 등이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이 각각 5.1%, 11.0%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자료: 한국은행>



반도체의 경우 집적회로 수출 물량이 21.2% 증가했다. 지난 7월 26.6% 증가보다 증가폭은 줄었으나 물량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집적회로 가격의 경우 지난달 39.4% 하락해 7월 39.8% 하락보다 감소폭은 소폭 줄었다. 물량과 가격을 곱한 총금액을 보면 집적회로 금액은 지난달 2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5.5% 감소보다 오히려 감소폭이 커진 셈이다.

수출금액지수의 경우 운송장비가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각각 25.1%, 13.5% 감소한 영향을 반영했다.

한은 측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 기기의 수출 물량 지수가 감소한 것은 액정표시장치(LCD) 평판 디스플레이의 중국발 공급 과잉 때문"이라며 "기계 및 장비 부문에서 중국 쪽 수출이 줄어들었고 운송 장비 쪽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수출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집적회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5% 상승하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4.7% 하락해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화학제품이 7.2% 감소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광산품 등이 각각 7.9%, 4.5%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를 보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전년 같은 달보다 1.6% 증가했으나 광산품, 화학제품이 각각 4.9%, 11.2% 감소했다.

교역 조건도 기존의 악화 기조가 이어졌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6% 하락해 2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치상으론 90.62다.

지난달 통관 시차를 반영한 수입가격이 6.1% 하락한 데 비해 수출가격이 무려 10.4%로 더 큰 폭 하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해 전년 같은 달보다 10.1% 하락했다.

이는 10개월 연속 하락세로 수치상으론 98.76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교역조건지수가 급락한 데 대해 "해외 수요 쪽이 감소한 영향이 컸고 특히 수요 감소 항목의 감소폭도 늘어났다"며 "영업일수가 지난 7월 19일이었으나 지난 8월 휴가철로 16일로 줄어들면서 자동차 수출 증가세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 제재 영향에 대해선 "대(對)일 수출도 그렇고 수입도 연간 범위 내에서 등락하고 있어 수출 규제 영향이 특별히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일본으로부터 기계류 수입 감소는 우리나라 설비투자 쪽이 아직 부진한 영향이다. 다만 불매 운동 영향으로 일본 자동차 수입 감소는 일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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