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서영태 기자 = 미국과 일본이 잠정 무역합의를 타결한 것이 중국에는 미국과 무역합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과의 무역협정 타결로 자신감을 얻은 미국이 중국에 자신의 요구를 더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어 무역전쟁 해결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허 핑 푸단대학교 부교수는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일본과의 합의는)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더 선호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라면서 "향후 무역 협상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자신감을 북돋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협정에서 일본의 양보는 견고한 미·일 동맹의 "상징이자 결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협정으로 미·중 무역전쟁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결정에 따른 시장 점유율 하락을 불평했던 미국 농부들의 지지를 다시 얻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TPP는 다자간 무역협정으로 미국이 탈퇴하지 않았다면 일본과의 무역 장벽이 낮아질 수 있었다.

허 부교수는 이어 농업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주요 이슈라는 점을 미루어보아 미·일 무역협정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또 중국이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과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 간의 무역 협정에 독소 조항(poison bill)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소 조항은 미국이 자신의 무역상대국과 비시장(non-market) 국가 간의 무역 합의를 막는 조항을 의미한다. 미국이 자국과 FTA를 맺은 국가를 대상으로 '비시장국가' 중국과 무역합의를 막겠다고 나서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을 비시장국가로 묘사한 적이 있고,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잇는 모든 무역 합의에 독소 조항을 넣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저우 용셩(周永生)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일 무역협정에 해당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다면 중국은 크게 안도할 것이고, 조항이 포함됐다면 이는 중국을 크게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우 교수는 "만약 (독소) 조항이 포함됐다면, 이는 한·중·일 무역합의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도 성사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RCEP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일본 간의 자유 무역 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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