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70%가 수도권 거주…부동산 늘고 금융자산 줄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난해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가 1만3천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70%는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으며 부동산 자산은 늘어난 반면, 금융자산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산하 경영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9 한국 부자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금융자산이 10억원이 넘는 부자 인구는 작년 말 기준으로 32만3천명을 기록하며 일 년 새 1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전 국민의 0.63%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주식시장이 부진을 거듭하며 부자들의 증가율은 주춤해졌다. 지난 2017년에는 전년보다 14.4% 급증했지만 지난해는 4.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최근 5년 이내에 가장 낮은 증가세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14만5천400명이 거주하며 부자의 45.0%가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집중률은 69.6%에 달했다.

특히 서울에 사는 부자 중 46.6%가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 살고 있었다. 강북에는 33.7%, 강남 3구를 제외한 강남에 19.7%가 거주하고 있었다.
 

 

 

 


부자들의 총자산 비중은 부동산(53.7%)과 금융(39.9%)으로 구성돼 있었다. 금융자산 비중이 4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들의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 중에선 거주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19.7%로 가장 컸다. 이어 투자 목적의 빌딩과 상가는 17.9%, 유동성 금융자산은 14.0%를 각각 차지했다. 또 거주목적 이외 주택(11.1%), 펀드 및 주식(9.3%), 예·적금(9.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중 유동성 자산은 현금과 수시입출식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포함됐는데 대다수 사업체 경영이나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산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비중이 늘어난 자산은 유동성 금융자산과 거주 주택, 빌딩, 상가 등으로 조사됐다. 경제 불안과 부동산 규제 확대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예·적금이나 저축성 보험 등의 자산은 줄었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이 되는 총자산 규모는 평균 67억원이었다.

부자 10명 중 절반은 자신이 부자라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총자산이 30억원 미만일 경우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30.5%에 그쳤지만, 80억원 이상일 경우에는 80.6%가 부자라고 생각했다.

부자들이 손꼽은 향후 3대 유망 투자처는 빌딩과 거주 이외 주택, 그리고 거주 주택 등이 차지했다. 자신의 과거 경험에 따라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자산이 더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있던 셈이다.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중에서는 주식과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이 포함된 펀드, 저축성보험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올해 투자를 늘리기보단 유지하겠다는 보수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연구소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따른 경기둔화 심화, 지난해 11·3 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유보하고 있는 부자들의 태도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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