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공모(IPO) 흥행에 대한 기대와 금융당국의 모험자본 육성 기조가 맞물리면서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 도입이 가시화된 점도 비상장 투자에 열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월 말 실시한 한국장외시장(K-OTC) IR 컨퍼런스는 참여 대상을 기관투자자로 제한하고 50여명을 추렸지만 200여건이 넘는 개인투자자들의 참여 신청이 있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신청이 빗발친 것은 최근 비상장기업에 대한 개인투자 열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K-OTC 본부는 내년 IR 컨퍼런스에 개인투자자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리서치 센터에서도 비상장 주식 보고서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나올 정도로 비상장 기업 정보에 수요가 커졌다.

DB금융투자는 비상장 기업 전담 애널리스트를 뽑고 지난 8월부터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더불어 매년 연구원 한 명당 1~2편씩의 비상장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란 계획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비상장 주식의 경우 대여섯 건의 투자 중 한 건만 공모 흥행이 이뤄져도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크다"며 "증시 흐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모험자본 육성 정책 등이 가시화되면서 비상장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BDC 제도가 가시화되면서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BDC는 비상장기업 등의 성장에 필요한 자금제공 및 경영지원 활동을 주목적으로 설립돼 거래소에 상장된 투자기구다.

금융 당국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에도 운용 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다.

현재 벤처캐피탈협회는 VC구주유통망을 통해 비상장 기업 주식 거래를 돕고 있다.

VC구주유통망은 벤처캐피탈의 구주거래 활성화와 VC 회수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주주 구성이 다양하지 않은 상황이라 구주유통망 거래량이 미미한 상황이지만 BDC 제도 도입으로 벤처투자의 선순환 체계가 확립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며 "KB증권이 올해 BDC 제도에 대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벤처·비상장 기업 투자가 활성화되면 정규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중소기업들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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