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부동산 규제가 주택건설 실적을 감소시키면서 내년 건설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늘면서 토목건설이 증가해 건설투자 감소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0일 경제연구소들은 일제히 주택 부문이 내년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소는 '2020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주거용 건물에 대한 투자가 내년에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건설투자가 내년 연간 2.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4.3%, 올해 3.4% 감소한 데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주거용 건설투자는 작년 1분기를 정점으로 감소세다.





LG경연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출 규제 정책이 이어지고 경기 부진에 따른 가구소득이 둔화하며 주택 수요가 확대되기 어렵다"며 "공실률 및 공급물량 증가 영향으로 신규착공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는 상업용 건물 투자 역시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의 경우 대형 건설사에 영향이 크다.

한국신용평가는 정비사업 비중이 높은 상위 4개 건설사의 투기과열지구 내 미착공 잔고 비중이 전체 수주잔고의 20% 내외라며 비우호적인 규제 환경에 대형 건설사들의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7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최근 2~3년간 신규착공 감소세가 가파른 데다 올해 상반기 중에도 분양물량 감소 등으로 착공 부진이 지속됐다"며 "일부 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증가세는 주택 수주·착공의 제약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교통 등 SOC 예산이 늘고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점은 건설투자 감소세에 하방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SOC 예산은 국토 균형발전, 교통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증액되면서 3년 만에 20조원을 넘어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 철도 예산만 작년보다 19.3% 늘어난 6조3천억원이 편성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공공주택 공급 계획, 도시재생 사업 확대, SOC 투자 등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건설투자 부진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내년도 건설투자가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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