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거래소 중국 기업은 156개…시가총액 1조2천억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당국이 중국 자본 투자를 제한한다는 소식에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을 10여일가량 앞두고 나온 이번 소식에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자본 투자 제한을 검토 중이다. 즉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금융 투자를 전면 차단하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상장을 차단하거나 미국 연기금의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차단 등 미국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재무부는 현 시점에서는 중국 기업의 미 거래소 상장을 막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지만, 외신들은 아직 논의가 초기 단계라고 전했다.

이 소식에 지난 금요일 미국 3대 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S&P500지수는 0.53%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0.26%가량 하락 마감했다. 중국 주요 기업들이 상장된 나스닥은 1% 이상 떨어졌다.

알리바바는 5%, 바이두와 JD닷컴은 각각 3.6%, 6%가량 하락했다.

나스닥은 사실 확인을 요청한 마켓워치에 "우리 자본시장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적격 기업에 비차별적이며 공정한 접근을 허용한다는 점"이라며 "이 같은 모든 미국 주식 거래소의 법적 의무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활기찬 시장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재무제표 등이 미국 기업들과 동일한 기준에 따라 작성된 것이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들의 사기나 기업 지배구조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불만이 지속해 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미 의회에서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미국 기준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는 초당적 법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법안에는 중국 기업들이 규제 감독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상장 폐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 자본시장에 진출한 중국 기업은 늘고 있으나 중국은 역내 회계업체의 감사 업무에 대한 외국 당국의 조사를 거부해왔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총 156개로, 2019년 2월 기준으로 이들의 시가총액은 1조2천억달러에 달한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도 커졌다.

마르코 루비오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오랫동안 월가와 중국 간의 관계를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루비오 의원은 지난 6월 글로벌 지수제공업체 MSCI에 중국 국유기업, 혹은 중국 정부와 연계된 기업에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흘러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MSCI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를 질의했다.

이후 8월 말에 군인과 연방 공무원의 퇴직금을 운용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에 서한을 보내 중국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도록 촉구했다.

루비오 의원은 해당 연기금이 MSCI 전 세계 미국 제외 투자 가능 시장지수(ACWI)를 벤치마크로 삼지 말도록 요구했다. 해당 지수에는 하이크비전 등 인권 논란에 휩싸인 중국 기업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루비오는 백악관에 이 같은 노력을 알리고 있다고 언급해왔으나 의원측은 이번 백악관의 규제 검토 보도와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실버크레스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패트릭 초바넥은 만약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이나 채권을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없다면 포트폴리오가 벤치마크된 지수 대비 언더퍼폼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MSCI는 신흥시장 지수내 중국 역내 기업의 비중을 3.3%로 상향한 바 있다.

글로벌 채권지수를 운용하는 블룸버그 바클레이즈와 JP모건은 중국 국채를 자사 지수에 편입한 상태이며 FTSE 러셀은 최근 중국 국채를 자사 지수에 편입하지 않았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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