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안착을 두고 매수 매도 압력이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악화된 투자 심리와 미중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환율 상승 재료가 우위나 당국 경계와 월말 수급 등 상단 저항도 만만치 않다.

또 일목균형표 상으로 1,205원 부근에선 두터운 양운이 드리워져 기술적으로도 고점 인식이 강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1,200원 '빅 피겨(큰 자릿수)'를 상향 돌파 후 2영업일 연속 1,200원 아래에서 마무리한 만큼 가격대 레벨 상단에서 시장 자체적인 롱포지션 정리도 활발하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뉴스는 그리 밝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 달 10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회담을 열기로 했다. 구체적인 협상 일정이 나오면서 잠깐 주가지수가 상승했으나 미 당국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CNBC는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모든 금융투자를 차단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 중국 투자 제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외신도 미 당국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와 미국 공적 펀드의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차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갈등이 내년 선거 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증권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만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 매수 수요가 나올 수 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 협상 관련 뉴스를 주시하며 달러-원 환율이 달러-위안(CNH)에 크게 연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도 주요한 가격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탄핵당할 가능성보다는 탄핵 일정이 길어지면서 무역 협상이나 북미 대화, 예산안 등 경제 정책까지도 불확실성에 놓일 수 있어서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후반을 바닥으로 1,205~1,206원 부근까지 고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분기말인만큼 남아 있는 네고 물량이 처리될 수 있어 수급상으론 매도세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미국 경제 지표에선 소비 부진과 낮은 물가가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부진한 증가율이며, 시장 예상 0.3% 증가에 못 미쳤다.

8월 개인소득은 0.4% 늘어 예상에 부합했다.

물가 지수인 8월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0%, 전년 동월 대비 1.4%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상무부는 8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1.0% 감소보다 양호했다.

다만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8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93.2로, 전월 확정치인 89.8에서 상승했다. 이번 달 중순 발표된 예비치와 시장 예상치인 92.0보다 양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87포인트(0.26%) 하락한 26,820.2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83포인트(0.53%) 내린 2,961.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03포인트(1.13%) 하락한 7,939.6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9.90원) 대비 3.20원 오른 수준인 1,201.1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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