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 속 4분기를 맞아 적극적인 거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날 진행될 국고채 입찰은 4분기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1.55bp 낮은 1.6828%, 2년물은 2.34bp 내린 1.639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미·중 불확실성에 연동됐다. 내달 10일 워싱턴에서 미·중 무역 협상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난 지 하루 만에 미국이 중국에 대한 투자 전면 차단 검토 소식이 나왔다.

특히 중국에 대한 투자 차단에는 금융 투자 차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을 키웠다.

미국 경제지표도 투자 심리에 부담이었다.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쳐,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동월대비로는 1.4% 올랐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8% 올랐다.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 속에서 사실상 4분기가 시작된 만큼 방향성 매매가 나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9월 중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나타냈다. 적극적으로 거래를 하기보다는 손실을 막기 위한 보수적인 매매에 집중해왔다.

채권시장은 4분기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거래 한도가 주어지기 때문에 다시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4분기에는 한 해를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분기 초처럼 적극적인 방향성 매매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발언도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 이 총재는 올해 2.2% 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다며, 하방 위험이 좀 더 크다고 언급했다. 오는 11월 성장률 하향 조정이 거의 확실시된 가운데 10월 금리 인하를 계속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제기했다. 주요 국제기구의 전망을 빌어 "내년 경제는 상승 반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경제가 반등하기 위해 미·중 무역 분쟁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내년 전망에 대한 발언은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현재 관점에서 미래를 내다봤을 때 이 총재가 언급한 두 개 중요한 변수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게 현실이다.

이날 발표된 8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4% 하락하면서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자동차 생산이 7월 6.5% 증가했던 데 따른 역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휴가가 몰린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소매판매는 3.9% 증가해 8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8.3% 늘었다. 생산이 여전히 좋지 않지만, 소비가 반등하면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할 수 있다.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정부 당국자들이 경제 현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1조2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이 중 7천억원은 본 매출이고 5천억원은 선매출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91일물 6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이날 발표될 제2 안심 전환 대출 신청 결과 및 향후 계획도 채권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70조원가량이 몰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종 승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등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안심 전환 대출 결과 발표는 다음 날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국채선물 매도도 주목할 재료다. 이들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이 기간에 2만계약 가까운 매도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1.1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9.90원)대비 3.2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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