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17개월 연속으로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0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전망치가 97.2로 17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망(87.8)에 비해서는 9.4포인트 오르며 3월(15.9포인트)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9.4)와 수출(95.6), 투자(96.7), 자금(95.0), 재고(102.8), 고용(97.0), 채산성(99.7) 등 전 부문이 기준선 이하를 나타냈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며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기업들은 8월 여름휴가와 9월 추석 연휴에 따라 감소한 조업일수가 다시 늘어나면서 경기가 전월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노동비용 증가와 글로벌 저성장 및 무역마찰에 따른 수출 감소 등 현재의 대내외 리스크는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한경연은 BSI가 지난해 5월 100.3을 기록한 이후 17개월 연속 100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수는 올해 4월, 수출은 지난해 6월 각각 100.2, 100.8을 나타낸 이후 6개월, 16개월 연속 부정적 심리가 이어지고 있어 기업의 부정적 심리가 만성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지난 8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 이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이달 1.8%로 2002년 조사 개시 이래 최저치를 보인 데 따른 저물가 우려가 기업 심리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9월 실적은 89.5로 전월(84.0)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역시 53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나타냈다.

내수(92.6)와 수출(94.2), 투자(95.0), 자금(95.9), 재고(104.7), 고용(94.8), 채산성(93.9) 등 전 부문이 부진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대외리스크가 지속하고 기업실적이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물가 기조는 소비를 지연시키고 기업의 투자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대응과 투자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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