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서영태 기자 = 미국의 대(對)중국 투자 제한은 다음 달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수법일 뿐이라고 글로벌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이 공적 펀드의 중국 시장 투자 차단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상장 폐지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매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는 협상 수법일 뿐이라며 현실적 어려움을 지적했다.

양즈롱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은 과거 무역 협상들에서도 중국을 압박하려고 비슷한 조처를 했다"면서 "미국은 새 무역 협상 전에 협상 카드를 늘려 중국을 견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 달 10~11일 워싱턴DC에서 제13차 무역 협상을 연다.

양 연구원은 미국의 견제가 단기적으로 중국 주식 시장 불확실성을 높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부상하는 중국 경제와 금융 능력 때문에 A주(중국 본토 주식)를 중시한다고 자신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미국 업체를 비롯한 글로벌 지수제공 업체들은 A주를 지수에 편입하는 추세다.

이에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주식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인젠펑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을 상장 폐지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아이디어는 "극히 터무니없다"면서 "기술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인 연구원은 만약 상장 폐지가 현실화하면 해당 기업들에 투자한 미국인 투자자들의 이익도 마찬가지로 타격을 입는다고 강조했다.

인 연구원은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상장하게끔 하여 미국이 글로벌 금융 중심지 지위를 가질 수 있었다며 강제로 중국 기업들을 상장 폐지 하는 것은 금융 중심지 지위 포기를 뜻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중국 자본이 더는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선전 소재 펀드인 퍼스트 시프론트의 양더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을 상장 폐지라는 건 시장 원칙이나 증권거래소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미국 증권거래소의 평판을 훼손하고 매출 급감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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