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미중 무역 분쟁 탓..필수 소비재만 유일하게 증가"

증국증권보 "A주 100개사, 올들어 3분기 순익 배증" 보도와 상반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A주 상장 기업의 지난 1분기 실적이 4년여사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30일 밝혔다.

피치는 이같이 전하면서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피치에 의하면 A주 상장 중국 대기업의 지난 1분기 매출 총액이 연율 5.4%포인트감소한 8.3%를 기록했다.

이런 매출 증가 폭은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들 종목의 지난 1분기 총수익은 한해 전보다 26.5%포인트 감소한 0.5% 증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피치는 필수 소비재만 유일하게 1분기 매출과 수익이 한 해 전보다 늘어났다면서, 식품 가격 상승이 업스트림 공급자 마진을 늘리고 선도 음료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인 탓이라고 풀이했다.

피치는 이와 관련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지난 2분기 연율 6.2%로, 기록이 시작된 1992년 3월 이후 가장 저조했음을 상기시켰다.

산업 생산도 지난 8월 4.4% 증가에 그쳐, 17년 사이 가장 미약했다고 덧붙였다.

이 와중에 산업 수출 가치도 연율 4.3% 감소해, 최소 2년 사이 첫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피치는 지적했다.

고정 투자도 지난 1~8월 기간에 연율 5.5%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 5.7%를 밑돈 것으로 비교됐다. 지난 8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7.5%로, 한해 전의 9.0%에 미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피치는 재량 소비재 지출 저조 탓에 소매 판매 증가율도 지난 9월 7.5%로, 한해 전의 9.0% 증가에서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분기 재량 소비재 매출과 수익은 한 해 전보다 각각 4.1%와 17.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부문이 특히 둔화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A주 상장 기업에 대한 피치의 이런 평가는 A주 종목 가운데 약 100개가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는 중국증권보의 전날 보도와 완연히 대조되는 것이다.

중국증권보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 인포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jks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5시 0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