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철강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 할 경우 포스코의 신용등급 상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평은 30일 '불확실성 확대된 철강산업, 최근 주요 현안 및 크레디트 이슈 점검'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최근 철강 부문의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는 데다 확장정 투자 기조로 향후 차입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꾸준한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 등을 반영해 지난해 8월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016년 이후 구조조정과 해외법인 실적 정상화 등을 통해 포스코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영규 나이스신평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2014년 이후 포스코는 투자 기조도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차입 부담도 수년간 크게 줄었다"며 "다만, 그러나 철강 부문의 수익성이 최근 약화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최근 확장 투자기조를 발표하면서 향후 차입 부담이 커질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철강부문의 실적이 추가로 하락하거나 과도한 투자집행이 나타날 경우, 신용등급 전망이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는 게 나이스신평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이후 22조3천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을 구조조정 등을 통해 지난해 말 9조6천억원 수준까지 줄였다.

다만, 포스코는 최근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연결기준 올해 6조1천억원, 2020년 8조원 2021년 9조9천억원 등 총 24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은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계획대로 투자를 집행할 경우 차입 부담은 커지고 신용등급 상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계획의 상당 부분이 비철강과 신성장동력 등에 집중된 만큼 실제 투자집행은 계획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불리한 업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연구원은 "2018년 하반기 이후 중국 구조조정의 강도가 약화하고 있는 데다, 무역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 철강산업의 수급환경도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철강업계는 공급 측면에서는 최근 중국산 철강재 수입물량이 재차 증가하고 있고, 수요 측면에서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자동차와 건설 등 전방산업의 부진도 지속되면서 원가 상승의 판매가격 반영도 어려운 구조가 됐다"며 "건설투자와 완성차 판매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시장 환경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업의 경우 지난해 수주물량을 감안할 때 후판 수요의 일시적인 증가가 예상되나, 과거 호황기와 비교하기에는 여전히 무리가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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