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0월 국고채 금리가 국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내달 국고채 3년 금리가 1.20~1.40%, 10년은 1.30~1.57%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범위의 중간값은 국고채 3년과 10년이 각각 1.30%와 1.435%로 지난 9월 전망치보다 약 15bp씩 높은 수준이다. 9월 말 최종호가수익룰과 비교하면 3년물은 0.3bp 오르고 10년물은 2.1bp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부진이 지속하면서 시장 금리를 끌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국내경제는 1.8% 내외 성장이 예상되고, 내년에도 반도체 업황의 의미 있는 개선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시장은 내년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를 일정 부분 가격에 반영하게 될 전망이다"며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2.2% 성장률 달성이 어렵다고 언급하는 등 완화적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했다"고 상기시켰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운용역은 "국내 물가, 수출 등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다"며 "9월 금리 상승으로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은 해소되었으나 내년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적정 금리 레벨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해 글로벌 금리 인하 추가 진행 및 3분기 GDP 발표 등의 재료가 추가적인 채권 가격 회복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 수준의 금리 레벨에서는 적극 매수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금통위가 10월에 금리를 인하한 후 태도를 전환해 시장 기류가 바뀔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0월 금통위 이후에는 한국은행 스탠스가 다소 보수적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조정 과정은 금리 변동성을 지속시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구 연구원은 "특히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MBS 발행 이슈와 내년 적자국채 발행 확대 부담 등 공급측 요인도 작용해 투자자의 적극성은 다소 약화할 것이다"며 "당분간 국고채 금리의 변동성 확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운용역은 "한 번 정도의 인하 후 기준금리 방향을 쉽게 예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올해와 내년 금리 전망이 매우 엇갈린 의견이 많은 가운데 한국은행 또한 금리의 실효 하한에 대한 고민으로 추가적인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미·중 무역 협상이 소폭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스몰딜이라도 체결된다면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세 번째 인하(기준금리 1.00%) 존재 여부와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 타결 가능성 등으로 금리 하단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회복하기보다는 더 악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 국채 발행 증가 등을 고려해 금리는 점차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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