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일PwC가 올해 3분기 기업 인수·합병(M&A) 재무와 회계자문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M&A 법률자문에서 1위를 지켰다.

7년 넘게 채권 부문에서 선두를 지켜 온 KB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 시장 채권 발행 주관과 인수 부문에서 1위를 수성하며 2관왕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주관 부문에서, 신한금융투자는 유상증자에서 1위를 차지했다.

HSBC는 DCM 외화표시채권(KP물) 주관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완료기준 M&A 재무자문 실적에서 삼일PwC는 2조1천918억 원의 거래를 자문해 정상을 차지했다.

재무 자문 실적은 대금 지급이 완료된 100억 원 이상의 거래를 집계한 것으로, 공동자문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눴다.

삼일PwC는 특히 금융 부문 자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교보생명보험의 생보부동산신탁 인수와 우리금융지주의 국제자산신탁 인수, 우리카드 인수 등에서 재무 자문을 담당했다.

메리츠종금증권·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 등이 공동으로 투자한 오스트리아 빈의 5성급 힐튼호텔 건물 인수 계약도 도왔다.

이와 함께, 동화 그룹의 파낙스이텍 인수와 국내 종합 숙박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의 운영사 위드이노베이션 매각 등 총 13건의 실사를 맡았다.

2위는 9천133억 원의 거래를 자문한 삼성증권이 차지했다.

삼일PwC는 M&A 회계자문 분야에서도 1조2천187억 원의 거래를 자문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의 51.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일PwC는 베어링의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인수와 LG생활건강의 미국 뉴에이본 인수, 동화기업의 파낙스이텍 인수 등 굵직한 딜에 관여했다.

KG그룹-캑터스 컨소시엄의 동부제철 지분 인수에서는 매각자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 측 회계 자문을 맡았고, SK텔레콤이 지상파 방송 3사 합작회사인 콘텐츠 연합플랫폼의 지분 30%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는 SK텔레콤 측을 도왔다.

2위는 6천847억 원의 실적을 쌓은 EY한영이었다.

M&A 법률자문 부문에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총 4조4천91억 원의 거래를 자문하며 상반기에 이어 1위를 수성했다.

이는 전체 대비 28.79%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앤장은 6천억 원 규모였던 포스코의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사업부 매각에서 인수자인 포스코에너지에 법률 자문을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베어링PEA를 대리해 에큐온캐피탈·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데도 도움을 줬다.

이어 롯데지주의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과 넥슨코리아의 원더홀딩스 인수, 위드이노베이션 매각, LG전자의 히타치워터솔루션 등 매각 등 굵직한 딜에도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김앤장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곳은 세종이었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2위를 수성한 세종은 1조1천600억 원 규모였던 포스코에너지의 부생발전 사업 매각에 관여하는 등 3분기에만 총 3조2천161억 원의 거래를 자문했다.

KB증권은 채권 발행 주관과 인수 부문에서 2관왕에 올랐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에 총 6조6천801억 원(은행채 제외)의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지난 7년간 1위를 수성해 온 KB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도 채권 주관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하더니, 이번 3분기에도 2위인 NH증권을 2조원가량의 격차로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KB증권의 '고공행진'은 일반 회사채 부문에서 압도적인 주관 실적을 기록한 데 더해, 카드채와 기타금융,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전 분야에서 골고루 선방한 점이 배경이 됐다.

KB증권은 일반 회사채(3조72억 원 주관)와 기타금융(2조5천100억 원), ABS(5천830억 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카드채 부문에서만 5천600억 원을 주관해 교보증권에 밀린 것을 제외하면 전 영역에서 선두를 차지한 셈이다.

2위는 총 4조7천91억원의 채권을 주관한 NH증권이 차지했다.

채권 인수 부문에서도 KB증권은 올해 3분기에 총3조4천171억 원(은행채 제외)의 채권을 인수하며 1위를 수성했다.

KB증권은 일반 회사채 1조7천841억 원과 카드채 3천100억 원, 기타금융 7천700억 원, ABS 5천530억 원 등 전 분야에서 선방했다.

다만 2위인 한국증권이 3조2천13억 원의 채권을 인수한 것을 감안하면 양사의 격차는 2천억 원가량에 불과했다.

한국증권은 일반 회사채(1조7천130억 원)와 기타금융(9천600억 원) 부문에서는 선방했지만, 카드채(2천700억 원)와 ABS(2천583억 원)에서 KB증권에 밀렸다.

IPO 주관(상장일 기준) 부문에서는 한국증권은 2천517억 원을 주관해 1위를 차지했다.

전체 IPO 25건 중 9건을 한국증권이 차지하며, 3건을 맡아 2위에 오른 NH증권을 제쳤다.

주관금액 기준 한국증권의 점유율은 36.4%였다.

한국증권은 펨텍코리아(973억 원)와 세틀뱅크(398억 원), 플리토(383억 원), 슈프리마아이디(233억 원), 레이(160억 원), 한독크린텍(106억 원), 에스피시스템스(98억 원), 라닉스(96억 원), 그린플러스(70억 원)의 IPO를 주관했다.

2위는 1천922억 원을 주관한 NH증권이 차지했다.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올해 3분기 최대어인 헬릭스미스를 잡은 신한금투와 NH증권이 나란히 1위와 2위에 올랐다.

신한금투는 4건, 총 1천653억 원의 유상증자를, NH증권은 3건, 총 1천47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신한금투와 NH증권은 올해 3분기 유상증자 최대어인 헬릭스미스의 유상증자를 공동으로 주관했다.

신한금투의 헬릭스미스 유상증자 주관 규모는 598억 원, NH증권은 898억 원이었다.

신한금투는 헬릭스미스 외에도 에이젠프로제약(857억 원)과 상보(148억 원), 코이즈(49억 원)의 유상증자를 담당했다.

NH증권은 헬릭스미스와 로스웰(429억 원), 썸에이지(145억 원)를 맡았다.

신한금투와 NH증권이 올해 3분기 전체 유상증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25.3%와 22.5%로, 양사를 합치면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KP물 주관 부문에서는 HSBC가 8억7천380만 달러의 주관총액으로 1위에 올랐다.

주관 건수는 8건, 시장 점유율은 11.04%였다.

다만 올해 HSBC의 3분기 주관총액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약 40% 수준에 머물렀다.

3분기 전체 주관 총액이 지난해 3분기의 60% 수준으로 감소한 데다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투자은행(IB)들의 주관 총액은 131억7천980만 달러였던 반면 올해 3분기는 79억1천49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9월 들어 미국 주요 기업들이 저금리 환경을 활용해 회사채를 대거 발행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2위는 씨티로 8억2천950만 달러였다.

3분기 1위를 차지한 HSBC는 올해 1~3분기 누적 주관총액이 26억8천140만 달러로 1위인 씨티그룹(27억3천240만 달러)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회사가 올해 들어 2강 체제를 형성하는 흐름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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