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 2017년을 고점으로 석유화학 업황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납사분해시설(NCC) 업체들의 재무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1일 '예견된 업황하락기, '재무정책에 주목할 업체들은?"을 주제로 발간한 이슈리포트에서 "국내 NCC업체들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당초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본다"며 "예상을 밑도는 수요 성장세로 공급과잉 해소가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기평은 "NCC업체들이 투자·배당과 관련해 기존의 적극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재무안정성 저하 폭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NCC업체들이 추진 중인 석유화학 투자가 대부분 범용제품의 생산능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올레핀과 방향족 제품의 업황 하락이 지속되는 경우 투자 성과도 크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한기평은 SK인천석유화학과 SK종합화학, 한화토탈 등 파라자일렌(PX)과 스티렌모노머(SM) 제품의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PX의 경우 올해 상반기 스프레드가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고, SM의 경우 2017년을 정점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한기평은 "이들 기업의 경우 경쟁사 대비 수익성 저하폭이 더욱 클 수 있다"며 "향후 중국 경제의 경착륙으로 글로벌 경제성장율이 3%까지 낮아질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내수 경기 부진 등 중국과 관련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글로벌 경제성장률의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은 향후 화학 수요에는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의 PX와 SM의 대규모 신·증설은 예상대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공급 측면의 리스크도 부각되는 상황이다.

수요기반 약화에 더해 공급 측면의 위험 요인까지 겹친 점이 향후 수급 불균형이 예상보다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의 이유인 셈이다.

이에 한기평은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선 투자와 배당을 보수적으로 전환해 재무부담 확대를 제어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스페셜티 제품 보완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업황 병동에 대응 가능한 펀더멘탈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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