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채권 매수 무드가 나타나는 가운데 수익률 곡선은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일희일비하고 있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1.56bp 하락한 1.6672%, 2년물은 2.38bp 내린 1.615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대중국 자본투자 차단설에 미 재무부가 공식 부인하면서 불확실성은 완화했다.

그런데도 지표 부진에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분기말 윈도드레싱성 수요도 채권 금리 하락에 가세했다. 9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1로 전월 50.4에서 낮아졌다. 전문가 예상치인 50.4를 밑돌았으며 다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일본은행이 10월 중 단기물 국채 매입을 늘리고 중기물 이상 구간의 국채 매입은 줄이기로 발표한 것도 채권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10월 BOJ의 금리인하 신호로 받아들였다. BOJ가 기준금리 마이너스 폭을 확대하면 수익률곡선이 더 평탄화될 수 있어, 이를 사전에 조정한다고 해석했다.

서울채권시장은 10월을 맞아 다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기댄 매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로 인하한다면 국고채 3년물 대비 기준금리 스프레드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보다 시장금리가 한없이 낮았던 시절이 이제 끝나가는 셈이다.

그러나 채권시장은 금리인하 기대를 등에 업고 다시 한번 채권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연말을 앞두고 마지막 매수 불꽃을 태워야하는 곳이 있을 수도 있고, 분기 초가 되면서 자금 집행 등에 채권 매수 유인이 커졌을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듯 전일 국고채 3년물은 1.297%로 1.3%를 하회해서 마감했다.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는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다.정부는 국고채 발행 시 MBS 물량을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수급 부담을 다소 덜어내는 모습이다. 그러나 어차피 국고채와 MBS 모두 발행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조삼모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채권 발행이 쏟아질 때 채권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얼마나 채권에 우호적인지, 채권투자자의 맷집이 얼마나 탄탄한지에 따라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다.

개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이 그동안 쌓았던 누적순매수를 청산하는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이들 매도가 급하게 나오지 않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0년물 1조4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연말 MBS 발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채권투자자의 선택지는 열려 있다. 금리 레벨로만 봤을 땐 9월보다 10b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날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는 마이너스(-)0.4%로 발표됐다. 전월 -0.038%을 기록한 후 두 달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무상교육 확대 등 정부 정책이 물가 하락요인이라며,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정부와 한은은 낮은 물가에도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물가를 바라보는 채권투자자의 시선은 여전히 우려가 가득하다. 이는 채권 가격에 반영될 것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1,198.0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6.20원)대비 2.8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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