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모바일로 가입했으니 모바일로 해지도 돼야 하는 것 아닌가요"

"모바일로는 계좌 폐쇄가 안 됩니다. 모든 계좌 잔고를 비우고, 권리 발생 부분이 없도록 한 후 전화를 하면 바로 해지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증권사들이 간편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모바일 비대면계좌 홍보에 적극 나섰지만 해지 절차는 모바일로 처리되지 않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모바일로 비대면 계좌폐쇄(해지)를 할 수 없다.

계좌 폐쇄를 하고 싶을 경우 고객이 고객센터로 직접 전화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 지점 연결을 통해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신분증 확인부터 가입까지 지점 방문 없이 간편하게 원스톱으로 처리가 가능한 모바일 비대면계좌 서비스지만 정작 해지는 불편한 셈이다.

주식 거래 내역이 있거나 투자 내역이 있을 경우 간편 해지는 더욱 어려워진다. 계좌 잔액을 옮기고, 투자 내역을 비우고, 체크카드가 있었다면 직접 해지 신청도 진행해야 한다.

당연한 절차지만 이 모든 것을 모바일로 한 번에 처리할 수는 없다.

계좌를 정리한 후 고객센터를 통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로 접속해야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이용하지 않으면 휴면계좌로 변경된 후 자동해지된다고 안내하기도 한다.

최근 각종 이벤트를 해가며 비대면계좌 개설의 장점을 피력하는 것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한편,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도 계좌 폐쇄가 가능하다.

은행권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바로 계좌 해지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비대면 계좌로 가입했더라도 모바일 계좌 폐쇄는 안된다고 안내하는 증권사들이 대부분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대면계좌 개설 후 모바일로 해지하는 것은 아직 안되고 있다"며 "검토는 해봐야 하겠지만 증권사의 경우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판을 많이 하기 때문에 계좌를 옮긴 고객들도 가입 자체는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모바일 해지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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