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이 대(對)중국 자본 투자를 제한한다면 기업들이 홍콩 및 중국 국내시장에 상장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언스트앤영(EY)의 링고 초이 아시아 태평양 기업공개(IPO) 리더는 미국의 대중국 자본 투자를 제한할 경우 중국뿐 아니라 미국 시장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 언론은 지난 27일 백악관이 미국 자본의 중국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일환으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들을 상장 폐지하거나, 미국 공적 연기금의 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에 상장돼있는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 주가는 5%,바이두 주가는 3.6% 가량 밀렸다.

초이는 "미국이 대중국 자본 투자를 제한한다면 많은 기업이 홍콩뿐 아니라 중국이 지난 7월 개장한 과학기술혁신판(중국명 커촹반[科創板]·영어명 STAR MARKET)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홍콩의 IPO 진행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6.8% 하락해 2017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중국 자본투자 제한은 홍콩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싱가포르 소재 은행인 DBS도 중국 기업들이 홍콩 등과 같이 상장에 있어 여러 옵션이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DBS는 "중국의 경우 런던부터 홍콩까지 여러 대체할만한 상장 옵션이 있다"면서 "미국에 대한 접근성을 잃는 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30일 성명을 내고 "현시점에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차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규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가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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