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대현 부사장, 이승면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홍우 NXC 사업지원실장, 정석모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넥슨이 등기이사를 대폭 교체하는 등 경영진 구성을 전면 개편했다.

지난 8월 말 정상원 전 신규개발총괄 부사장과 박지원 전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GCOO)가 사의를 밝히고 물러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지난 8월 말 이사회를 열어 강대현 넥슨코리아 부사장과 이승면 넥슨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정석모 넥슨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 등 3명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홍우 NXC 시업지원실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된 임원진은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와 함께 넥슨 한국법인을 이끌게 된다.

강대현 부사장은 현재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을 맡고 있다.

강 부사장은 2004년 2월 넥슨에 입사해 크레이지 아케이드팀과 메이플 라이브개발팀 팀장, 위젯 1실 실장 등을 거쳐 네오플 던파개발실 실장과 넥슨코리아 라이브본부장을 지낸 정통 '넥슨맨'이다.

이승면 CFO는 삼일회계법인 출신으로, 2008년 넥슨코리아에 합류한 뒤 지난 10여년간 재무관리실장과 재무관리본부장 등을 거쳤다.

정석모 CBDO는 2007년 넥슨 일본법인 경영기획팀에 입사한 뒤 2009년 넥슨을 떠나 스튜어드파트너스와 VIP자산운용(구 VIP투자자문), 페더스트리트자산운용 등에서 금융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4년 넥슨에 다시 복귀해 김정주 회장의 지근거리에서 투자 업무를 맡아 왔다.

정 CBDO는 그간 별도의 직함을 갖지 않고 해외 투자 유치와 인수·합병(M&A) 등과 관련해 김 회장을 조력해 왔다.

이홍우 NXC 사업지원실장은 넥슨이 벤처였던 시절부터 같이 해 온 원년 멤버다.

2004년에는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2010년 넥슨 사내 변호사로 복귀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게임 개발과 법조 실무에 모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넥슨은 앞서 지난 8월에는 온라인·모바일 사업 부문의 통합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기존 7개 스튜디오 체제로 운영돼 온 조직은 지적재산권(IP)을 중심으로 9개 사업부로 개편됐고, 김현 사업 부사장이 총괄 책임을 맡게 됐다.

이 같은 조직개편과 경영진 개편을 통해 넥슨이 최근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고, 올해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에 불참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신작들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위기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게 넥슨의 목표다.

넥슨은 '바람의나라'를 모바일화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나라: 연'을 비롯해 'V4', RPG '카운터사이드' 등을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명 IP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새로 선임된 경영진들이 주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지난달 원더홀딩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총 3천500억 원을 투자해 신주를 11.1% 확보했다.

원더홀딩스는 네오플을 창업해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해 대박을 터트린 허민 대표가 2009년 설립한 회사다.

e커머스 플랫폼 위메프와 게임 개발사 원더피플, 에이스톰 등을 소유한 지주회사이기도 하다.

넥슨은 원더피플과 에이스톰의 게임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에 협력하고, 허민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했다.

허 대표를 넥슨의 게임 개발 전반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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